뇌가 아픈 사람들이 있다. 몸만 아픈 것이 아니다. 몸의 이상은 증상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파악하기가 쉽다. 하지만 마음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뇌가 아픈 것을 인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훨씬 어렵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삶을 통해 뇌 속에 감정 길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완벽한 길을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나름의 문제가 있는 감정의 길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인간의 불완전성으로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 뇌가 아픈 사람들은 그 길이 크게 어긋나 있다. 그것은 어렸을 적 환경이나 상처 때문일 수 있고, 혹은 부모 세대의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던 뇌가 아픈 사람의 감정의 길은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그래서 작은 사건에도 화를 내고,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민감한 만큼 이런 사람들은 매우 고집이 세서 집요하게 상대를 공격하거나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킨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은 그를 불편해하고, 피하고, 싫어한다.
물론 감정적 반응은 누구에게나 있는 기본 방어 본능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본 상황을 넘어서 수시로 강한 감정을 표출하는데, 보통 이런 사람들은 진상이나 돌아이, 꼰대 등으로 명명된다. 진상 보존의 법칙이란 말이 있듯이 이런 사람들은 모든 조직에 심심치 않게 있다. 조직에 아무도 진상이 없다면, 자기가 진상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이들은 흔히 볼 수 있다.
뇌가 아프면 세상과 충돌한다
이러한 사람을 뇌가 아픈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이유는 실생활에서 많은 고통과 부작용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러한 행동이 매우 높은 집중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이나 싸움을 유발하는 상태는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상황이며, 나의 뇌는 그곳에 많은 노력을 투입한다. 그 결과 스스로도 삶이 매우 괴로운 것은 물론이고, 자신과 주변을 모두 피곤하게 만든다. 심지어 화가 나는 상황이 되면 잠도 잘 오지 않고, 입맛도 없고, 계속 그것을 생각하며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스트레스 상황은 몸의 전시상태로 모든 것을 중단하고 그 상황에만 집중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것이 계속되거나 수시로 발생한다는 것은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자기의 마음에 안 드는 행동에 매번 이렇게 반응한다면, 인생이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배우자건, 부모건, 자식이건, 친구건, 회사 동료건 간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는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것이고, 내 마음과는 언제든 충돌할 것이다.
세상에 나의 마음에 들도록 움직이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때마다 우리가 지금 머릿속에 만들어진 프로그램 대로 반응을 한다면, 우리는 모든 사람과 전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주변과 자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면 내가 만들어온 감정의 길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해야 하며, 새로운 길을 다시 만들어야만 한다. 그것의 의미는 문제가 있는 과거의 연결을 버리고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는 뜻이다. 즉, 내가 무언가에 심하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면 나의 뇌는 아직 구 버전 상태인 것이다. 최신 버전에서는 그것을 바꿀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쟁을 종료하고 모든 사람과 평화조약을 맺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두뇌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자
두뇌 업그레이드의 전제는 모든 사람은, 배우자건 내가 낳은 자식이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이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들을 직접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에 대한 나의 반응을 바꾸는 것이다. 업그레이드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것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나는 나의 두뇌 프로그램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구 버전을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그래서 먼 옛날에는 유용한 반응일 수 있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생존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구 버전은 수만 년 전의 상황에서 만들어진 뇌 작동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우리의 뇌는 아직도 그 당시의 상황에 맞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새로운 서식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수많은 오작동이 남발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뇌의 오작동으로 분류될 수 있는 낡은 시스템이 되었다.
오작동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상태를 많이 경험한다. 모든 뇌가 이렇게 작동하고 있다면 오류라기보다는 표준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그럼에도 이를 오류라고 부르는 이유는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이 있기 때문이다. 버그를 수정한 최신 값으로 변신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업데이트가 필요한 낡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태어나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작동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이제 나의 뇌가 만드는 감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보자. 자주 기분이 안 좋거나, 감정적인 행동이나 말을 하거나, 자주 갈등이 생긴다면 나의 뇌 감정 버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픈 뇌를 치유하고 뇌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뇌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듯이, 우리 안의 세상도 그렇게 만들 수 있다. 내 안의 세상이 바뀌면 내가 세상을 상대하는 방식이 바뀐다. 그러면 나의 주변 사람들도 나에게 다르게 반응할 것이다.
이제부터 나의 뇌를 업그레이드하자. 우리는 계속해서 그 방법을 찾아갈 것이다. 우리는 분명 그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