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 5.18 폄훼 한덕수뿐 아니라 김문수도 했다
[2025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검증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폄훼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폄훼 표현이 실린 광고를 칭찬하며 김 후보를 치켜세웠다.
김 후보는 2019년 8월 14일 조선일보에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조선일보 2019년 8월 14일자.이 광고는 김 후보가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작성한 글로 ‘광주사태’라는 표현이 두 차례 나온다.
1980년 광주사태를 겪으며, 학생운동과 민주화를 열망하던 시민들은 피의 학살과 전두환의 집권이 미국의 묵인 아래 자행됐다며, 미국문화원에 방화하는 사건이 터지기도 하며, 급속히 반미 친북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신군부의 12·12쿠데타와 광주사태, 그리고 민주화의 좌절을 겪으며 종북 주사파는 대학가로 급속하게 확산됐습니다.
조선일보 광고 발췌.김 후보는 ‘광주사태’라고 표현한 글을 같은 해 7월 15일 페이스북에도 올렸었다.
광주사태는 전두환 정권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요사태로 규정하며 폄훼한 용어다.
지난 2일 대선 예비후보로 광주를 찾은 한덕수 전 총리는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발언해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한 전 총리는 나흘 만에 광주시민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문수 후보는 광고를 통해 반미친북운동과 주사파가 대한민국에서 확산됐다고 주장하며, 그 계기가 된 배경으로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밖에 당시 수감 중이던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 석방투쟁과 자유한국당 혁신, 애국세력 단결 등을 강조했다.
광고 하단에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후원계좌와 본인의 이름을 썼다. 이 단체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방송에서 김문수가 실은 광고를 소개하고 있다. 2023.12.17 HEB방송.김문수 후보는 조선일보에 광고를 실은 뒤, 전광훈 목사에게 칭찬을 받았다.
전 목사는 김 후보가 5천만 원을 내고 조중동에 광고를 실었고 “(다른) 목사님이 김문수의 고백을 보고 나한테 돈 5천만 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문수가 돈 5천만 원을 주고 조중동에다 광고를 세번 냈다. (중략) 김문수의 정말 이거는 감방살이도 해보고 빨갱이도 해보고 주사파도 해보고 다 해보고 난 뒤에 전향한 후에 고백이에요. 이 김문수의 고백을 전 국민들이 다 알아야합니다. 2023.12.17 HEB방송 중 전광훈 목사 발언
유세 중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민의힘.김문수 후보 캠프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인식이 형편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지난 14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으로 시민군을 유혈 진압한 정호용 전 국방부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비판이 커지자 선대위는 위촉을 철회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김 후보가 주말에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문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신문에 광고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김 후보에게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연락이 오지 않았다.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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