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가락시장 식품종합상가 상인들 강제 이전 '날벼락'
가락시장 식품종합상가 상인들은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강제로 가락몰 입점을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서울시와 공사가 빈 상가를 채우려고 강제로 이전을 시킨다는게 상인들 설명입니다.
가락시장 식품종합상가조합은 최근 공사가 2024년 6월 30일까지 가락몰 판매동 3층으로 강제 이전하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대상은 상인 47명(식품종합상가 29명, 건어물상가 18명)입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상인들에게 가락몰 입점 계약을 체결하라고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식품종합상가 강제 이전은 전문식당가 이전과 함께 추진됐습니다. 상인들은 어느 누구도 이전 동의한 적 없지만 공사가 밀어붙인다고 설명합니다.
기존 가락몰 판매동 3층에 있던 식당들을 테마동으로 옮기고, 식당들이 나간 자리에 식품종합상가가 들어가는 계획입니다.
상인들은 공사가 강제 이전이 부당하다고 반발합니다. 판매동 3층이 영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특히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식품종합상가 이전과 관련한 공사의 계획이 변경됐다는 게 상인들 주장입니다. 실제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계획은 바뀌었습니다.
상인들은 현재 영업 중인 식품종합상가에 비교해 판매동 3층은 매우 비좁아, 사실상 “장사를 그만둬야 한다”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특히 상인들은 30년 넘게 매달 점포당 임대료 70만~180만 원, 점사용료 60만~380만 원을 공사에 지불했는데도 상인들 의견은 공사가 무시한다는 입장입니다.
식품종합상가 전체 점포가 내는 임대료는 매달 약 7천만 원 정도, 연간 8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실제 공사는 연간 200억 원대 임대 수익(사무실, 편의시설 등 포함)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보증금도 매년 200억 원 정도 받습니다. 식품, 청과 등 판매시설 수익금이 약 50%입니다.
김백용 식품종합상가 조합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수십억 원을 들여 모든 이전비용을 상인들에게 부담시키면서 강제 이전하는지 묻고자, 공사 문영표 사장에게 7차례나 면담 신청했으나 완전히 무시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점포는 2층으로 돼 있어, 판매동 3층에 비해 단순히 면적만 따져도 두 배”라며 “게다가 비싼 점사용료를 내고 입구 앞에 창고와 냉장고 등 가설건축물도 쓰고 있어, 따지고 보면 판매동 3층과 비교하면 3~7배 정도 넓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뉴스하다 제작진이 식품종합상가와 가락물 판매동 3층을 돌아본 결과 상인들 말이 대부분 맞았습니다.
특히 냉동시설과 창고는 매우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일부 상가는 내부에 기둥이 있어 상가의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어 보였습니다.
또 일부 먼저 이전한 상인들에게 지하층 냉동시설과 창고를 제공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하층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상인들 설명입니다.
기존 3층 창고도 다른 상인들이 사용하고 있어 턱 없이 창고가 부족하다는 게, 상인들 주장입니다.
김백용 조합장은 “2016년 3월 공사는 식품종합상가를 허물 계획이 없으니 이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만약 건물 전체를 부순다고 했으면, 2017년 10월쯤 화해조서(식품종합상가 1동에서 2동 이전) 작성했을 때 함께 이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조합장은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시작할 때부터 식품종합상가는 따로 부지를 마련해 새 건물을 지어 이전시킨다고 했다”며 “이미 1~2층에 식품상가가 들어서 있고 식자재 특성상 3층은 영업이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상인들은 가락몰로 이전하면 교통문제도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김 조합장은 “가락몰 3층은 설계상 상하행 도로가 가파르고 비좁아 비나 눈이 오면 매우 위험하다”며 “지금도 엘리베이터가 혼잡스러운데, 식품종합상가 상인들까지 합류하면 물류대란과 사고 위험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지금 식품종합상가 점포) 2층은 저희들이 편의를 봐서 그렇게 해드린 것”이라며 “(밖에 냉장고나 창고도) 정식 시설물이 아니고 점용료를 부과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판매동 3층 이전과 관련해 “(이번에는) 면적이 일부는 10~20% 늘어나고 기존 면적과 똑같이 가는 것도 있다”며 “면적을 늘리지 않는데는 창고를 좀 많이 줬다”고 답변했습니다.
제작진이 현장을 확인해보니 점포 1층 기준으로 면적이 늘어난 것은 맞으나, 이전하기 전 2층을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상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현저히 줄었습니다.
상인들은 점포별로 다르게 면적을 10~20% 넓혀주고 일부는 기존 면적 그대로라면, 공사 입맛대로 배정해 위화감이 생긴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층 시설 사용에 대해 “제가 지난 1월에 와서 정확히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사는 식품종합상가의 원활한 이전을 위해 판매동 3층 임대료를 6개월 감면할 계획입니다.
공사 관계자 답변에 대해 상인들은 다른 입장입니다.
김백용 조합장은 “공사가 편의를 봐준 것이 아니라 수십년 동안 중2층이라는 명목으로 비싼 임대료를 내고 사용했다”며 “옥외 넓은 창고도 비싼 점사용료를 내고 썼고, 심지어 상인 전용주차장도 아주 비싼 점용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
<기사보기>
# 뉴스하다는 권력과 자본의 간섭 없이 진실만을 보도하기 위해, 광고나 협찬 없이 오직 후원회원들 회비로만 제작됩니다. 정기후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 정기후원과 상시후원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https://www.ihappynanum.com/Nanum/B/5XHUZ07UV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