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똥 무더기' 자국을 조사한 결과, 황제펭귄 개체수가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남극연구소(British Antartic Survey)는 위성자료로 남극 황제펭귄 서식지를 분석한 결과,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유럽우주국(ESA)이 보유한 센티넬2(Sentinel-2) 위성으로 남극 대륙을 관찰해 황제펭귄 군락이 기존 50군데에서 61개로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펭귄 서식지를 구분하기 위해 펭귄들이 남긴 ‘똥 무더기’ 자국을 활용한다. 펭귄의 대변은 축적, 석화돼 해빙 위에 남는다.
남극연구소가 분석한 위성자료를 보면 황제펭귄 배설물이 뚜렷이 나타난다.
연구를 이끈 남극연구소 지리학자 피터 프렛웰(Peter Fretwell)은 "황제펭귄 개체수는 이전보다 약 5%~10% 늘어 약 53만 1000마리에서 55만 6000마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제펭귄 미래는 밝지는 않다. 연구소 측은 “새 황제펭귄 군락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곳”이라며 날씨가 따듯해지면 해빙이 녹아 서식지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렛웰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황제펭귄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새 군락지에 서식하는 황제펭귄들은 석탄광 안 카나리아(유독가스 누출을 감지하기 위해 데려다 놓은 새)와 같은 처지라며 "기후변화가 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제펭귄은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근접(NT)종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생선, 크릴, 오징어 등을 먹고 산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인간의 어류 남획 등이 멸종 위협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