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첫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생긴다.
경상북도청(이하 경북도)은 국내 처음으로 야생동물 보호구역(생추어리, sanctuary)이 경북 봉화에 조성될 예정이라고 10일 전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 24만5600㎡에 '국립 백두대간 생추어리'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총 380억 원(국비 280억 원, 지방비 100억 원)을 투입해 방사장, 방문자센터, 치료 검역센터, 생물 다양성 교육센터 등을 갖출 방침이다.
경북도는 사육 곰과 불법 유기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동물원 폐원에 따른 동물을 수용하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곰과 문 닫는 동물원의 호랑이, 사자 등이 뛰어놀며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최대한 넓은 공간을 확보, 숲 생태를 유지해 야생동물이 광활한 자연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경북도는 지난 3~7월 '국립 백두대간 생추어리'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쳤으며 실시설계비 10억 원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환경부 등 정부가 사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와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타당성을 설명하고 사업비 반영 협조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