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설상가상 기록적인 폭우까지 겹쳐 '아비규환' 그 자체다.
이에 해외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와 폭염 등 재난 현상이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르네 살라스(Renee N. Salas)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기후재난으로 인해 코로나19 대응이 위협받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사이의 주요 교차점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내용은 미국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연구팀은 태풍, 산불, 홍수, 폭염, 가뭄 등 극한기후의 강도 및 빈도, 지속기간이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후재난이 시간적, 지리적으로 겹쳐 발생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고온다습한 환경은 마스크 착용을 불편하게 만들어 코로나19와 고열 관련 질병에 대한 위험을 높인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극한고온, 지상 오존, 산불 연기, 미세먼지 등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심혈관 및 만성 폐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또한 그들은 기후변화가 코로나19 환자가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절차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이미 코로나19 감염자로 가득찬 의료시설에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치료를 원하는 '기후 사상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후재난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인구가 밀집되는 대피소 및 임시 숙소는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최적의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금껏 표준 재해 대응 전략이었던 '대량 인구 대피'는 많은 사람들을 이동시키고 그들을 가까이 모이게 한다며 새로운 표준을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르네 살라스 교수는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두 가지를 모두 효과적으로 관리할 '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