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서 사슴인 척 하는 귀여운 오징어가 발견됐다.
몸이 동그란 작은 오징어가 어두운 물속을 헤엄치고 있다. 다리를 위로 바짝 세운 모양이 사슴 뿔을 연상시킨다. 몸통 꼭대기에 달린 두 갈래 지느러미를 꾸물거려 자세를 조정한다.
심해 탐사단체 'EVNautilus'는 ‘피글렛 오징어’라는 별명을 가진 헬리코크랜키아(Helicocranchia)속 일종을 영상에 담았다. 이들 단체는 북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팔미라 환초(Palmyra Atoll) 인근 심해 1385m 지점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피글렛 오징어를 포착했다.
단체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작은 오징어는 눈 앞에 달린 흡입관을 이용해 물을 빨아들였다 뱉으며 헤엄친다. 피글렛 오징어 생김새를 보면, 흡입관이 애니메이션 위니더푸우에 등장하는 아기돼지 캐릭터 ‘피글렛’의 주둥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피글렛 오징어는 신체 기관 안에 든 암모니아로 부력을 조절할 수 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리를 머리 위로 치켜 든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피글렛 오징어 성체 평균 크기는 약 10cm며, 일반적으로 200m 깊이 이상 심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