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외형을 가진 이 새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다.
다리가 여덟 개는 돼 보이는 새 사진이 지난 13일(한국 시간)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왔다.
이 새는 어쩌다 이렇게 많은 다리를 얻게 됐을까. 레딧 이용자들은 “혹시 이름이 거미새냐”, “다리가 저렇게 많다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긴 다리 두 개만 제 주인 다리고 나머지는 아빠 새 품속에 든 새끼의 다리다.
수컷 아프리카자카나(학명 Actophilornis africanus)는 홀로 새끼를 돌본다. 암컷 아프리카자카나는 여러 짝을 두기 때문에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면 수컷에게 맡기고 다른 수컷을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홀아비 아프리카자카나는 새끼를 데리고 먹이가 풍부한 물가에 살기 때문에 악어에게 새끼를 잃는 비극을 종종 겪는다. 이를 막기 위해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위기경보 노래’를 불러 새끼들을 불러모은다.
그리고 날개 양 옆에 새끼를 클러치백처럼 끼고 총총 뛰어 그 자리를 벗어난다.
사진에 등장한 종은 아프리카자카나지만 자카나는 총 9종이 있다고 알려졌다. 모든 자카나가 이런 식으로 새끼를 옮기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콤크레스티드자카나(학명 Irediparra gallinacean)가 같은 행위를 하는 장면은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