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식 '삼겹살'을 세포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
영국 식품기술 스타트업 하이어 스테이크(Higher Steaks)는 실험실에서 세포를 배양해 삼겹살과 베이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동안 다양한 식물육과 배양육 상품이 출시돼 왔으나 실제 동물 세포를 배양해 '돼지고기 삼겹살'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해 얻는 고기가 아닌, 배양시설에서 동물의 세포를 키워서 만들어내는 고기다. 직접 동물을 사육하지 않아도 되므로 공장식 축산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및 감염병 확산, 동물학대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수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하이어 스테이크 측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삼겹살은 배양 세포의 비율이 50%, 베이컨은 70%다. 그외 나머지 성분은 식물 기반 단백질과 지방, 전분으로 이뤄졌다.
또한 맛은 실제 삼겹살, 베이컨과 비슷하다고 한다.
하이어 스테이크 공동창업자 벤자미나 볼라그(Benjamina Bollag)는 "우리의 임무는 소비자가 맛을 대해 희생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고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회사 측은 배양육 가격이 현재는 1kg당 수백만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가격은 낮추고 기술을 높이기 위해 업계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대규모 시식회를 열고, 빠르면 2022년까지 배양육 삼겹살을 일부 시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