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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별 Sep 29. 2016

본능적으로 산다는 건.

본능적인 선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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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에도 아직은 더운, 밤에는 쌀쌀한 여름 겸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요즘, 나의 생각은 어디에서 찾아오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둔 지 어언 6개월이 지나 당장 수입도 마땅히 없고, 엄마를 비롯한 친척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으며 추석을 보냈고, 다시금 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다. 회사를 열심히 다니며 자신감 넘치던 그 당시의 나, 그리고 무더운 여름 땀을 많이 흘린 탓인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나는 어떤 차이가 있길래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내 나름대로 그 당시와 지금의 나를 분석해보면 한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는 난, 예전에는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 지금은 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회사를 다니며 심리적 안정과 경제적인 여유 등이 분명 나를 긍정적으로 만들었고, 목표했던 것들이 어긋나고 내 예상과 많이 빗나가는 경험을 하는, 거듭되는 나름의 실패를 겪는 현재는 예전보다 많이 부정적이다.


예전과 지금 분명히 난 본능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내 본능은 환경이 변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그 생각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유지되는 생각에 습관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건 아녔을지 말이다. 본능적으로 산다는 건 긍정적인 사람은 더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사람은 더 부정적으로 가게 되는 무의식적인 결정이 아닐까.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효율적인 것을 좋아하는 뇌는,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많은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비슷한 상황에서는 비슷한 결정을 하게 된다는 뜻인데, 본능적인 선택을 했다는 건 내가 자주 선택하고 결정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는 건 의식적으로 내가 원하는, 이루고 싶은 쪽을 선택하면 나중에는 자연스레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즉,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판단할 수 있지는 않을까.


본능에 모든 걸 맡기자. 단, 본능을 제대로 만들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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