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재능'보다 더 중요한 건
미국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에 매 년 12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지원을 한다. 그중에서 SAT 시험과 체력테스트를 통과한 600명의 학생들이 7주의 신병교육을 받게 되는데, 여기서 매 년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중도에 포기하는데, 신기하게도 성적이 높은 상위권 학생이나 그렇지 않은 학생이나 포기하는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성적이 뛰어나고, 체력이 좋은 상위권의 학생들이 7주의 훈련기간을 잘 마치고 적응도 잘 해낼 거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학생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지 아닐까?
재능이라고 하는 것은 눈으로 확인하기 쉽다. 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성적이나, 등수 같은 것들로 반영되곤 하니까. 그렇지만 재능이 있어서 그 일을 잘 해내는 것과, 끝까지 해내는 것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주변에서도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야구를 빗대어 이야기를 하자면, 오승환 선수는 어린 시절 야구를 잘하긴 했지만, 투수에서 타자를 전향했다가 다시 투수로 전향하기도 했고, 팔꿈치 수술 경력으로 인해서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반면에 류현진 선수는 고교시절부터 주목받는 엄청난 왼팔 투수로 프로리그에 올라와서도 엄청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현재 오승환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특급 마무리 투수로 올해 활약이 기대되고 있고, 류현진 선수는 선발투수에서 후보로 떨어졌고, 그 안에서도 경쟁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있다.
재능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당연히 류현진 선수는 오승환 선수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맞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처음 가지고 있는 재능이 그 사람의 끝을 대변해줄 수 없다.
중학교 때 한참 비보이 춤에 빠져서 열심히 연습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와 같이 연습했던 많은 친구들 중에서 나는 중간 정도 가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간에 슬럼프가 오고 제대로 연습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만두었지만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비보이를 하고 있는 친구들은 프로팀에 들어가서 해외로 나가서 공연도 하고, 굉장히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시작할 때 나보다 더 잘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실망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더 잘하게 되어있다.
어렸을 때 봤던 전래동화에서도 재능보다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나온다.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하게 되지만, 자만했던 토끼는 중간에 낮잠을 자게 되었고, 쉬지 않고 끝까지 달린 거북이가 먼저 도착한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거북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듯이, 타고난 재능은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메이저리그 특급 마무리 투수가 된 오승환 선수같이 결국은 끝까지 해내는 끈기 있는 사람이 인정받고 승리하게 되어 있다.
무언가를 시작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냈으면 좋겠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중요한 건 끝까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니까. 혹시라도 당장 보이는 좋아 보이지 않는 결과에 실망할 필요는 절대 없다. 끝까지 해낼 수 있다면 더 나은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재능은 중요하지 않다. 끝까지 해내는 힘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