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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별 Apr 26. 2017

일상의 기록#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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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하다가 우울증에 걸린 아빠라는 글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참 아이러니했던 글이 있다.

한편으로는 다행인 것 같아서 재밌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슬펐다. 웃으면서 한편으로 굉장히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이 어쩌면 굉장히 낫기 쉬운 방법이구나 싶으면서, 그렇게 쉬운데도 불구하고 병원까지 찾아가야 했던 심정에 마음이 아팠다.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도 사람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낫게 하는 것도 사람이니 결국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구나 싶다. 중요한 가치로 명예, 성공, 물질, 권력 등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 가치들이 불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우리가 먼길을 여행하는 시기가 찾아오면 다 두고 가야 하는 것들이니 오늘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가족들에게 조금만 더 살가운 말 한마디라도 해보는 건 어떨까. 작은 행동 하나로 누군가의 세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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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균 작가님의 자존감수업

'옳은 결정'

옳은 결정은 도대체 무엇일까. 아침에 일어나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지 결정하고, 점심에 어떤 메뉴를 먹을지,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지금 만나는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지 등등 살면서 정말 많은 결정을 내리고 살아가고 있다. 좋은 결정들이 모여서 좋은 하루가 되듯이, 결정이라고 하는 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아침에 5분만 더 자고 일어나자'라고 결정하고 30분을 더 잔다던지, '한잔만 마시고 그만 마셔야지' 하면서 술을 진탕 마신다던지 말이다. 하지만 문득 돌이켜보면 더 좋은 결정은 시간이 지나고 떠오른다. '5분 더 안 자고 일어나서 준비할걸' , '술자리에 가는 게 아니었어'처럼 말이다. 그 당시에 내가 내렸던 결정은 아마 가장 best 했던 결정이었을 텐데 말이다. 이미 내린 결정은 번복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다면 그 결정을 최선으로 만들어야 한다. 더 좋은 대안이 나왔다고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순 없는 노릇이니까.


더 좋아 보이는 결정을 고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중요한 안목이지만, 더 중요한 건 지금 내리는 결정보다 분명 더 좋은 방안이 있다는 걸 감안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야 지금 내리는 결정에 만족할 수 있을 거 같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을 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기차를 탈지, 버스를 탈지, 비행기를 탈지 고려해야 하고, 각각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또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버스를 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비행기를 타고 갔을 때 장점들을 떠올리며 비행기를 탈걸 그랬나?라는 생각보다 버스에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을 읽어도 좋고, 영화를 봐도 좋고, 잠을 자도 좋다. 이미 결정을 내렸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이미 지난 일에 스트레스받아서 현재, 지금을 망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혹시 비행기를 타고 일찍 도착했으나, 미리 붙여둔 짐이 연착이 돼서 늦게 올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결국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이미 내가 내린 결정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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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병문안.

얼마 전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5월에 쉬는 날이 언제냐고.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5월에 한번 가족끼리 다 병문안 가자고 하셨다. 분명 내가 어렸을 중학교 시절까지만 하더하도 할머니는 건강하셨고, 5년 전부터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지셨다. 그런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장남인 우리 아빠보다야 덜 하겠지만, 이제 할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현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분명 내 기억 속에 할머니는 굉장히 화를 잘 내시고, 차가우셨지만 명절에 할머니 댁에 도착하면 직접 농사지은 쌀이며, 고구마, 고추, 김치 등등 차에 더 이상 싦을 수 없을 정도로 항상 채워주셨다. 


나도 언젠가 겪을 테지만, 나의 부모님, 혹은 나의 소중한 친구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날이 온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참 두렵고 무섭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장 내일 갑자기 찾아오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당장 전화라도 한통 해야겠다. 전화해서 고마운 마음들, 미안한 마음들 조금이나마 표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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