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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별 Jul 06. 2017

자신감과 용기

일상의 기록#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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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信感 (자신감) 어떤 일에 대(對)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能力)을 믿는 굳센 마음


6월의 어느 날부터 나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분명 어떤 계기가 있었을 테고,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 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고, 용기도 많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느껴졌다. 내가 어떤 상태인가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들 하지만, 말 그대로 시작했다고 당장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도 조금 더 나아지려고 한다는 점과 나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감의 하락은 단순히 하락의 문제가 아니라, 내 행동과 생각으로 이어졌다. 자신감 없는 행동과 생각과 말들에서 오는 결과로 인한 자신감의 하락.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되어서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감을 갖자'라는 마음을 먹고 행동하려고 했으나, 용기가 부족해 행동하지 못하면 다시 '나는 왜 이모양이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고, 그 생각이 다시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어쩌면 자신감의 하락은 어쩌면 의구심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전적 정의에 나와있듯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 부족해서 의구심이 들고, 그 의구심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커져가곤 했다. '괜히 좋아한다고 말했다가 차이면 어쩌지?' '앞으로 그럼 어떻게 지내야 되는 거지?'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일까?' 같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었고 자신감이라는 키워드가 어느덧 '고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다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내가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국은 스스로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느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타야 하는 시간에 버스를 타고 회사에 지각하지 않는 것조차도 내가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의 시작이니까 말이다.


또 슬금슬금 의구심이 올라올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 혼자서 상념에 빠지곤 할 때 팔 굽혀 펴기를 하면서 생각을 환기시키곤 했다. 팔굽혀펴기에 집중하다 보면 '나는 잘하고 있을까' 같은 생각보다 정해진 횟수를 생각하면서 자세에 집중하느라 부정적인 생각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고, 내가 해낼 수 있는 만큼의 개수를 정해서 다 채우게 되면 그 자체만으로 자신감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으니까.


분명 그 누구도 내 자신감을 떨어트린 건 아니다. 내가 추락시킨 자신감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앞으로 또 분명 어느 시점에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나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드는 날들이 올 텐데 그럴 때일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서 나 스스로를 가치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야겠다.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값어치 있게 생각하는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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