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오클랜드에서 렌트하기
(#24 집에 대한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남편이 뉴질랜드에 온 지도 일 년이 다 되어 가고 우리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이제 우리 공간을 꾸리고 싶은 생각도 올라오고, 지난 일 년 동안 모은 돈으로 내가 구직하기 전까지 예상되는 초과지출을 감당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남편의 직장인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면서 대중교통도 멀지 않고 가격도 우리 범위에 맞아야 한다.
한국의 네이버 부동산, 직방 같은 플랫폼이 뉴질랜드에도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트레이드 미(Trade ME)와 리얼 이스테이트(Real Estate). 동네와 금액 범위를 설정하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들어가 새로운 매물이 올라오나 확인하고 있다. 국경이 열리고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우리가 원하는 저렴한 매물들은 금방 사라지는 게 현실, 다행히 세입자를 두 명으로 제한하는 집들이 있어 약간의 경쟁을 덜었다.
집은 렌트를 기준으로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진다.
- House: 단독 건물 형태의 집. 마당이 있는 경우 잔디 관리가 계약에 포함되는지 확인 필요함.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타운하우스가 많이 늘어나는 중.
- Unit: 흔히 우리나라 다세대 주택과 같이 2~3층 낮은 건물에 여러 집이 모여사는 건물.
- Apartment/Flat: 우리가 생각하는 그 아파트. 건물 내 헬스장과 주차장이 있기도 하며 가격은 천차만별. 시내 중심가에 많이 모여있음.
우리는 방 하나, 화장실 하나인 유닛 위주로 집을 보고 있다. 지금 사는 집과 지난 며칠 보고 온 집들의 장단점은 이렇다.
장점
- 대중교통이 가깝고 편리함
- 시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살고 있음, 커피 무제한 제공
- 남편 출근 30초 컷
단점
- 부엌과 화장실을 카페와 공유함 (오후 네 시 반 이후로 우리 공간)
- 영업 중일 때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음
- 매장의 소음과 냄새가 방으로 올라옴
장점
- 쇼핑몰, 대중교통이 가까우면서 대로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어 조용함
- 2층이라 햇빛이 잘 들어옴
- 전 세입자가 큰 가전/가구를 넘기고 싶어 함
단점
- 복도 옆이라 같은 층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와 세탁실 소음이 들릴 것 같음
- 남편이 걸어서 출퇴근하기에 다소 멈
- 예약 한 시간 반 전에 렌트가 되어 뷰잉 취소당함.
장점
- 남편 출퇴근하기에 가까움
- 헬스장이나 슈퍼마켓, 동네 뒷산이 가까워 생활에 변화가 적음
- 수도와 큰 가구도 렌트에 포함되면서 가격이 저렴함
단점
- 일층이라 햇빛이 덜 들어옴
- 오래된 건물이라 난방에 취약함
장점
- 깔끔한 인테리어에 수납공간이 많음
- 필로티 주차시설이라 새똥과 비에서 자유로움
- 대중교통이 가깝고 남편도 출퇴근하기 나쁘지 않음
단점
- 세탁기 설치가 안될 위험이 있으나 근처 빨래방 평이 안 좋음
- 부동산 담당자가 일을 정말 못 함. 커뮤니케이션이 힘들 것 같음
장점
- 헬스장이나 슈퍼마켓, 동네 뒷산이 가까워 생활에 변화가 적음
- 금액이 많이 저렴해서 가정 경제에 영향이 거의 없음
단점
- 오래된 건물이라 찬물 더운물 수도꼭지가 따로 있음
- 햇빛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오고 주변 집들의 소음이 고스란히 들어오는 구조
장점
- 슈퍼마켓이랑 가깝고 원래 살던 생활권
- 대로에서 한 블록 뒤로 들어가 있어 소음 차단됨
단점
- 고양이 오줌인지 곰팡이일지 모르는 강한 냄새
- 사진보다 실물이 많이 좁음
한 집에 여러 사람이 경쟁할 걸 대비해서 한국에서 착실히 낸 월세 납입증명서와 남편의 재직증명, 통장 잔고까지 준비해 두었다. 우리가 집을 계약할 때까지 몇 군데를 더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타협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집이 나타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