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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학생 Nov 26. 2023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하는 자세

#44 한국에 가져갈 물건 담기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쇼핑 대목이다. 한국에서는 유통업체들의 흔한 할인행사 중에 하나였다면, 여기에서는 12월 26일 박싱데이와 함께 할인을 많이 하는 흔치 않은 쇼핑 기회다. 작년에는 과제를 힘겹게 끝마치고 블랙프라이데이가 뭔지 모른 채 지나갔다.


올 해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 다녀올 계획이 있으니 이 찬스를 노려보자 싶었다. 핑계김에 내가 사고 싶던 블런트 우산을 더 사서 양쪽 집 엄마들 선물로 점찍어 두었고, 호주 브랜드들도 비슷하게 세일을 하면 사야지 싶어 열심히 찾아보았다. 남편은 일 년 반 만에 가는 한국이라 지인들 선물로 맛이 괜찮으면서도 저렴한 와인을 담았다. 관세를 생각하니 좋은 와인이라고 마냥 가져갈 수도 없는 상황.


블런트는 24일부터 ~50% 할인을 한다고 했다. 대학시절 수강신청 광클로 다져진 짬이 있으니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고르리라 했는데, 12시 땡 하고 들어간 홈페이지에서는 야속하게 내가 찜해둔 아이템들은 이미 품절이다…. 아쉬운 대로 덜 맘에 드는 색상을 담아 주문을 했다. 가까운 친구들 선물로 화장품 브랜드 한 군데를 찾았다. 큰 할인이 들어간 제품을 담아 주문 완료. 


한국에 가서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면 얻어먹을 일이 생길 것 같아 뭐라도 손에 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다. 결국 물건들을 찾아보니 유명한 초콜릿이나 프로폴리스 제품은 이미 한국 코스트코에 들어와 있고, 살 수 있는 물건도 제한적. 와인이라도 잔뜩 사들고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게도 관세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한참을 벼르다 내가 갖고 싶던 우산 주문을 마쳤고, 멀리서도 정신적으로 지지해 주는 친구들 선물을 몇 개 담고 나니 후련하다. 아직 한국 가려면 한 달은 남았는데, 거실 한편에 물건들을 쌓아 두니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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