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영업자입니다
애써 괜찮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던 날이 있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웃으며 버티던 날.
한계라는 경계 앞에서
그 선을 넘는 것이 두려워 괜스레 멈춰서던 날.
마음이 날씨가 되어 변덕을 부릴 때,
햇살 같던 의지가 갑작스레 소나기로 쏟아지던 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내 안의 우산을 접고
그저 흠뻑 젖어버리던 날이 있었다.
그런 날.
수없이 계획을 세우고,
또 수없이 미루고, 결국 포기하던 날.
타오르던 열정이 나를 떠난 듯
무기력함만이 가득하던 날.
현실이라는 두꺼운 벽 앞에
스스로 타협하며 살아낸 나날들.
‘이 정도면 괜찮아’라며
위로인지 체념인지 모를 말을 반복하던 그런 날.
나의 선택도,
나의 행동도
도무지 나를 닮지 않던 시절.
초라한 청춘에서
지금의 중년까지,
나는 참 많은 ‘그런 날’을 지나왔다.
없는 답을 찾으려
끝도 없이 헤매기도 했고,
달려온 만큼
어느 날은 지쳐 쓰러졌다.
너무 열심히 살았기에
번아웃은 더 조용히 다가왔고,
무력한 시간 속에서
나는 때때로 내 그림자조차 잊은 채 살았다.
그래도,
무의미한 날은 없었다.
상처를 감추느라 어색해진 웃음도,
포기했던 결심들조차
내 안 어딘가를 분명히 바꾸고 있었다.
그런 나.
창밖 거울에 비친 오늘
조용히 어제의 나와 마주 선다.
비슷한 얼굴,
하지만 조금 더 단단해진 눈빛.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면 그런 날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음을,
그제서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