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시원
애써 괜찮다고 위로하던 날,
한계에 선을 긋고 넘어가기를 두려워했던 날,
마음이 날씨가 되어 변덕을 부리던 날,
그런 날.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포기했던 날,
열정이 자신과 멀어진 날,
현실과 타협하며 지내던 날,
그런 날.
나의 선택도 행동도.
초라한 청춘에서,
지금의 중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그런 날을 보냈다
없는 답을 찾으려 뛰어다니며,
열심히 살았던 지난 나날들에,
번아웃이 올지라도.
무의미한 그런 날은 없는 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창밖 거울에 비친 나는,
어제의 나와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