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언 질문을 통해 다시 시작하다
둘째 날 새벽 5시
오늘은 이불 킥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쉽게 일어났다. 다 휴대폰 알람과 어제 힘들게 일한 보람이었을까? 숙면을 취하니 일어나는 것도 쉽게 느껴졌다. 내일도 쉽게 일어나길 바라며 서둘러 출근 준비를 했다.
매장에 오니 어제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몸이 가뿐하니 시간도 절약된다. 어제 급하게 나오느라 정리 못한 것들이 매장 문을 여니 보인다. 특히 바닥은 어제 비 때문에 얼룩이 선명하다. 닦아도 닦아도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았다. 매일 닦지 않은 것 때문이다. 그래서 나 같은 게으른 사람을 위해 바닥은 어두운 계열로 해야 하나보다. 2년 전 옆집 타일 가계 사장님께서 "밝은 것 선택하면 관리하기 힘들 텐데요, 조금 어두운 계열로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이렇게 말하던 것이 생각났다. 역시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하나보다. 나의 오만이 결국 할 일이 생기게 만들었다. "다시 새로 타일을 붙여야 되나?" 벌써 마음속에서는 "붙여라, 어서해"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다고 해도 매장 물건을 다 들어내고 붙이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선택의 실수에 몸의 고생길에 열였다.
확언 질문
"나의 매장 바닥은 왜? 깨끗할까?"
"타일을 어두운 계열이니 깨끗하지"
어지러운 마음에는 갓 내린 커피 향이 최고다. 그윽한 커피 향이 어느새 마음을 진정시킨다. 어제 못다 한 오후의 일들을 브런치에 이어 작성했다. 40분 남짓 글을 쓰니 벌써 7시 30분이 되었다. 글 쓰는 것은 시간 잡아먹는 요정이다. 에너지 잡아먹는 요정이기도 하다. 한번 글쓰기에 집중하면 잡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몰두할 수 있어 글쓰기가 좋다. 비록 자리에 앉자 글 쓸 준비는 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말이다.
일은 벌어졌다. 무슨 일인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대충 예상할 것이다. 오늘 쓴 글이 다 날아갔다. 분명 브런치에 발행을 눌렀는데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면서 발행이 되었나 보다. 어제 쓴 글 까지... 딱 거기까지였다. 나는 순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쩔 줄 모르는 손가락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40분간의 내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다시 떠올려 봐도 생각나지 않는다. 내 기억력은 '운동하다가 손님 전화를 받았다'로 끝나 있었다. 몇 분을 모니터만 쳐다보았다. 일은 벌어졌고 다시 쓸 마음은 없었다.
확언 질문
"나는 왜? 베스트 작가일까?"
"글이 날아가도 계속 쓰기 때문이다."
확언 질문을 하니 쓸 마음이 생겼다. 비록 처음처럼 생각이 풍부하게 일어나진 않지만 쓰기 시작했다. 두 번 쓰니 한 시간 남짓 시간이 더 걸렸는데도 처음 불량의 반도 되지 않고 마침표를 찍었다. 분량보다 더 이상 내 눈에서 글이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장을 눌렀다. 이렇게 어찌해서 첫날 글을 완성했다. 이것이 다 확언 질문 덕이다.
10시 30분 독서 시작이다. 오늘도 이재은 작가 책으로 시작했다.
이재은 작가는 말한다.
"일찍 일어난 사람이 원하는 걸 얻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들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압니다"
"둘째 이들은 행동합니다. 생각만 하거나 기다리기만 하지 않습니다."
"셋째 이들은 계속 발전합니다. 아침에 허겁지겁 쫓기듯 시작하지 않고 저녁엔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벽에 여는 사람들은 밝고 긍정적입니다. 일상은 바쁘고 분주해도 마음은 늘 여유롭습니다"
나의 새벽 기상은 어떠한가? 일찍 일어났다. 딱 거기까지다. 처음엔 그러지 않았는데...
왜일까? 내가 변하게 된 건 무엇 때문일까? 새벽 기상도 익숙함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익숙함은 그 힘들다는 새벽 기상까지 삼켜버렸다. 다시 일상의 반복이 되어 오롯이 나의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
이재은 작가는 말한다.
"명확하고 현실성 있는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매달, 매주, 그리고 매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차근차근 세워나가는 목표들은 한 해동안, 한 달 동안, 하루 동안 나를 살아가게 할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열정적이고 지치지 않습니다."
"튼튼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가 필요합니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목적지 없이 떠다니는 배처럼 방황하게 됩니다"
나의 목표? 생각해보니 사라진 지 오래 거나 해봤더니 안돼 포기 직전이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출판사에서 연락 오기, 작가에게 연락 오기, 브런치 작가 되기 등등 작은 목표가 있었다. 목표가 있으니 나도 열정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한 시간보다 더 빠르게 목표에 다가갔다. 하지만 문제는 목표가 마침표가 되었을 때다. 난 방황했다. 작가가 되기로 하고 출판을 하는 목표가 번번이 실패로 끝나자 더 이상 글을 쓸 용기가 없었다. 마지못해 적는 글은 공감을 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아내로 향했다. 아내는 나처럼 글을 쓴다. 3권 이상 나올 분량의 글을 저장하고 계속 퇴고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옆에서 말한다. "그만 쓰고 출판사에 보내" 나의 말에 아내가 말한다. "신경 꺼" , 나도 그렇고 싶다. 그러나 명확지 않는 목표는 다른 사람의 명확한 목표를 바라본다. 대리만족이 필요해서였다.
일요일에 확언 그 위대한 질문 100일간 하루하루의 목표가 생기자 난 더없이 기쁘고 설레었다. 예전 블로그를 처음 할 때 하루 두 개씩 올리던 그 열정이 되살아 났다. 조급해하지 말자. 목표가 있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니.... 감사할 일이다.
매장 안 식물들은 겨우내 살아가느라 힘겨워했다. 때마침 어제 비가 온덕에 식물들에게 천연 비료인 비를 맞게 해 주었다. 대형 화분 2개와 중형 화분 2개 그리고 소형화분 3개를 꺼내 놓으니 매장 앞이 식물원이 되었다. 그 덕인지 오늘 식물들을 보니 생기가 넘친다. 하루 사이에 줄기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게 보였다. 역시 환경의 변화가 중요한가 보다. 우리도 식물들과 마찬가지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환경 변화가 좋다. 가끔은 천연 에너지인 자연과 함께 여유를 느끼며 시간을 보내면 삶에 활력이 일어난다. 산 정상에 올라 풍경을 바라보거나 바다를 바라볼 때면 마음이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어떤 매장에 가면 가짜 식물들이 보인다. 관리가 편해서 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죽어있는 식물이다. 에너지가 없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식물들에게서는 성장 에너지가 나온다. 내가 매장에서 식물을 키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식물은 하루에 1MM 미만으로 보이지 않게 자라지만 어느 날 보면 성장 속도에 놀란다. 그것이 바로 생기다. 아무리 가짜 식물이 정교해도 성장하지 않는다. 사람도 똑같다. 성장하지 않으면 삶의 생기는 없다. 그러니 식물을 키우거든 살아있는 것을 키우기 바란다.
점심에 턱걸이를 100개를 했다. 안간힘을 쓰며 턱걸이를 하는데 왼쪽 어깨에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어 왜 이러지?"
어깨를 돌려보고 주물러 보아도 나아지지 않았다. 시큰거림이 근육통과는 달랐다. 인내가 늘어났나? 생각했다. 4월부터 다이어트라 근육량을 늘리려 무리하게 아침저녁으로 한 운동이 원인이었다. 게다가 오늘 PT 있는 날인데 말이다. 나는 매번 무슨 일이든 벅차게 하니 문제가 발생한다. 처음 팔 굽혀 펴기 할 때도 허리를 다쳐 한 달을 쉬었고, 달리기를 할 때도 발목에 무리가 가서 2주를 쉬었다.
"이번에는 얼마나 쉬어야 할까?" 생각하니 짜증이 밀려왔다.
이럴 때는 다시 확언 질문을 할 시간이다.
"나는 왜? 운동선수인가?"
"나는 아플 때 충분히 쉬며 관찰하기 때문이다"
"휴식도 운동의 한 부분이다"
내 부상의 원인은 아픔을 참고 계속했기 때문이다. 팔 굽혀 펴기도, 달리기도 몸에서 미리 안 좋다고 신호를 보내왔지만 무시하고 했던 것이 회복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문제도 미리 신호를 보낸다. 그것을 무시하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나는 PT강사에게 "오늘은 일이 생겨 못 갈 것 같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내일은 멀쩡해진 어깨로 운동을 다시 시작하길 바라며 하루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