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하고 실행하다
새벽 5시 알람이 울리고 기상을 선택한 나는 무서운 작심삼일을 버텼다. 새벽 기상은 특별하다. 새벽 기상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했고,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새벽 기상은 아침식사만큼은 일정한 시간에 먹을 수 있게도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 특성상 점심식사는 오후 12시가 될 수도, 1시가 될 수도 있었다. 아예 먹지 못할 때도 종종 일어난다. 요즘은 운동을 해서 오후 5시가 되면 잘 먹지 않지만 예전에는 저녁식사도 일정치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점심이나 늦은 저녁에 폭식하게 되어 배만 나왔다. 새벽 기상을 해서 그나마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새벽 기상은 나의 스승이다.
집에서의 하루 일과의 시작은 새벽 5시다. 매장에서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 40분 전에 시작한다. 오늘은 6시 30분에 시작하였다. 불을 켜고 매장 정리를 시작했다. 아직 겨울 티를 못 벗어낸 날씨 때문에 히터를 틀었다. 곧 있으니 따뜻한 기운이 맴돌았다. 매장에서 키우는 식물 대부분은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품종이다. 그래서인지 밤새 냉기에 잎이 처져 있다가도 히터를 틀면 이내 생기가 돈다.
커피를 매일 마시다 보니 부작용도 있었다. 작년에는 이유 없이 눈 떨림이 생겼다. 파르르 떨려 눈을 질끈 감기를 여러 번 하면 멈추다가도 조금 있으면 다시 떨렸다. 그러길 석 달이 지속되었다. 그때까지도 원인이 커피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카페인 문제였다. 카페인 과다 섭취 시 두통과 눈 떨림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딱 내 상황이 그랬다. 잦은 눈 떨림과 일요일만 되면 두통이 찾아왔다. 매일 서너 잔 마시던 커피가 일요일에는 한잔을 마시거나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당분간 커피를 마시지 않기로 목표를 세웠다. 그럼에도 아침 커피는 끊을 수 없었다. 최대한 하루 한잔을 목표로 다시 바꾸었다. 한 달 후 눈 떨림과 두통은 사라졌다.
지금도 아침에 커피를 마신다. 매장을 정리하고 마시는 커피는 나에게는 힐링 포인트이다. 갓 내린 커피 향이 그 순간만큼은 만성 비염도 막지 못한다. 깊게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첫 한 모금은 하루 중 가장 내가 기다린 시간이다.
힐링타임이 있으면 이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어제 못다 한 두 번째 날 글을 써야 한다. 커피 탁자와 컴퓨터 책상과의 거리는 불가 2미터 남짓이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기가 웬만한 결심으로는 되지 않는다. 한번 앉은 엉덩이는 무쇠처럼 무겁다. 내가 글을 쓰려면 2미터를 가야 하고 컴퓨터를 켜야 한다.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 그래야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현관문을 나서야 하는 것처럼 모든 해야 할 일의 과정은 힘들다. 그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습관이 된다.
나는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글을 쓰는 내내 저장 키를 눌렀다. 같은 실수는 두 번 하면 안 된다.
오늘 독서는 같은 책이지만 다른 건 독서량의 증가다. 한 가지라도 발전된 것에 나는 감사하다.
이재은 작가는 말한다.
"하루의 시간을 쪼개서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흘러가버립니다"
"전날 밤 잠들기 전에 오늘의 일정을 머릿속으로 한 번 그려보고 출근 후 본격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동기 부여가 되고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고 마음으로 다잡는 과정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시원시원이 말한다.
계획을 잘하는 사람은 시간을 잘 쓴다. 그러면 나는 어떡한가? 변명 같지만 계획 세우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메모도 잘 안 하는 편이다. 가끔 예약한 일의 날짜도 까먹기도 하여 곤란한 상황도 발생한다. 그럼에도 메모의 습관은 좀처럼 잡히진 않았다. 시간을 잘 쓰는 사람들은 철저히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그들을 보면 하루의 계획에 해야 할 일들이 시간 단위로 빼곡히 적혀있다. 이재은 작가의 단순한 계획도 나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 이유는 계획까지 적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의 계획을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시간으로 만들려 노력 중이다.
이재은 작가는 말한다.
"저는 우선순위를 정할 때 기본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을 가장 먼저 정하죠"
"그것이 바로 저의 하루 루틴이고 해야 할 일들입니다"
시원시원이 말한다.
나의 우선순위는 글쓰기가 첫 번째고 독서가 두 번째 그리고 운동이 세 번째다. 내가 이렇게 순위를 정하는 건 해야 할 순서대로 이기 때문이다.
이재은 작가는 말한다.
"목표를 통해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 하루를 주도적으로 살아낼 수 있습니다"
"하루 30분이라도 투자해 계획을 세우고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시간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시간 관리에는 요령이 통하지 않아요"
"절대 한 번에 되는 일은 없답니다"
"그러니 정직하게 꾸준히 차근차근 나아가야 합니다."
"하루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시간은 나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하루를 대충 흘려보내지 않고 열정을 다해 살아내겠다는 다짐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시원시원이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만 대면 하루 계획표를 색연필로 칠해가며 공들여 세운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개학 3일 전 밀린 숙제를 하기 바빴다. 30일 치 일기를 하루에 쓰고 각종 숙제들을 이틀 안에 해결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 못할 계획은 시간낭비이다. 그러니 하나라도 매일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매일 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시작점이 되면 또 다른 새로운 것을 하더라도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이재은 작가는 말한다.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열정적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기쁨과 보람, 행복을 누리는 것이 지치지 않는 비결입니다"
"매일 아침 기도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죠"
"눈앞에 있는 무언가를 성취하기에 급급하다 보면 내 마음과 건강을 돌볼 여유가 사라집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걸 놓치게 되는 것이죠"
"아무리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다고 해도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행복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시원시원이 말한다.
나는 지금껏 무언가를 놓치고 살았다. 바로 건강이다. 내가 지금껏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새벽 기상과 산행 덕이다. 몸과 정신이 맑아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기존 삶의 틀 안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이 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 그것을 사십이 훌쩍 넘긴 나이에 나는 알았다.
오후 12시 30분
내가 하는 것에 집중을 하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반대로 고민 , 걱정, 후회를 하면 반대로 시간은 더디게 흘러간다. 그래서 고민과 걱정이 일어난다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해보자. 집중하는 시간만큼 고민과 걱정은 사라지고 해결될 방안도 찾게 될 것이다.
나는 대부분 해야 할 일은 오전이 끝내는 편이다. 그래야 오후에는 마음 편히 쉴 수 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낮지 않은가? , 운동만 오후 6시에 남겨두는데 이것도 계획 수정이 필요하다. 어제 아내와 대화 때문이다.
운동을 늦게 시작하니 저녁 8시 30분에서 9시 30분 사이에 집에 들어온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대화 나눌 시간도 없다. 우리 가족은 새벽 기상을 위해 저녁 10시 이전에는 취침을 하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을 위해 가족이 뒤로 밀린 셈이다. 아내에게 석 달만 참아달라는 운동은 다섯 달이 되었다.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자기 계발이 가족들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하는 일도, 해야 할 일도 가족보다 소중한 건 없다. 그것을 잊은 나 자신을 반성한다.
내일부터는 새벽에 운동을 가야 할 것 같다. 새벽에 경직된 몸에 무거운 기구를 적응시키기 위해 몇 날이 필요할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하지 않고 무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해보고 안되면 계획은 다시 세우면 그만이지 않을까? , 계획이 수정된다는 것은 더 나은 쪽으로 바라보는 것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