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것은 성장을 훔쳐가는 도둑이다.
계획을 수정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자 다시 작심삼일이 시작하는 날이다. 운동을 새벽 6시에 해서 어제 집에 평소보다 일찍 들어갔다. 오랜만의 늦은 저녁식사라서 부추전과 김치전을 3장씩 먹었다. 평소보다 많이 먹은 탓에 새벽 1시에 위산이 역류하는 걸 느껴 잠에서 깼다. 내 옆에 곤히 자는 아들을 보며 멍하니 앉자 있었다.
간혹 무슨 이유에서 잠이 깨면 읽지 자는 탓에 못 보던 해외 주식을 본다. 오늘도 해외 주식을 보았다. 산 주식 모두 빨간색 숫자가 보이니 위산이 좀 가라앉는 듯했다. 그래도 손실이니 기다려야지.. 휴대폰에 나온 정보와 뉴스를 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되었다. 계속하다간 날을 샐 것 같아 잠을 자기로 하고 누웠다. 어두운 공간에서 장시간 휴대폰을 보고 있으니 눈에서 눈물이 조금 나왔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누워서 하는 명상을 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다시 나를 깨운 건 휴대폰 알람 소리다. 언제 다시 잠을 잤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새벽에 일어난 탓에 이불을 벗어나기까지 20분의 시간이 흘렀다. 욕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니 망둥어가 떠오른다. 부은 눈을 진정하기 위해 찬물로 세수를 했다.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피트니스센터로 향했다. 여전히 새벽 운동은 어색했다. 피트니스 안의 사람들도 기구들도 어색했다. 1시간 남짓 운동을 하고 매장에 와서 평소대로 루틴을 진행했다. 글을 쓰고 있자니 자꾸 글자가 퍼진다. 입은 하마가 되고 눈에서는 눈물이 났다. 봄인가 보다. 졸리다.
사소한 고민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 그렇다. 잘까? 할까? 의 고민을 반복하다가 잘까?를 선택하는 순간 지금 해야 할 일이 하지 못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미루는 것은 성장을 훔쳐가는 도둑이다. 잠에는 찬물로 세수를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나는 매장 안에 싱크대로 가 찬물로 세수를 했다. 오늘의 글쓰기는 또 한 번의 세수를 더 하고서야 끝낼 수 있었다.
본의 아니게 새벽에 일어난 탓에 오늘 주식 방송은 건너뛰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나중에 보니 국내 주식도 온통 빨간색이다. 역시 주식은 사고 관심을 꺼야 하는구나... 마음에 걱정이 오는 건 생각이 많아서다. 특히 안 좋은 생각은 좋은 생각보다 쉽게 떠오른다. 그런 걱정이 생각나지 않게 하는 것은 간단하다. 지금 해야 할 일에 몰두하는 거다. 그러면 그 순간만큼은 걱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더욱이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한 걱정도 없다. 일석이조,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셈이다.
4일간 읽은 이지은 작가의 책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을 정리를 했다. 나는 이지은 작가처럼 5시간의 수면을 할 수 없다. 계획표를 짜임새 있게 쓰지 못한다. 솔직히 거기에 시간을 투자하기 싫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처럼 새벽 기상을 계속할 거다. 해야 할 일도 미루지 않을 것이다. 남보다 더딘 나의 성장에 감사할 것이고 긍정 마인드를 갖기 위해 노력할 거다. 하루에 한 걸음씩 해내는 것도 충분히 충실히 사는 것이니까....
오늘의 책은 박성현 작가가 쓴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이다. 이 책은 작년에 원달러 ETF 레버리지를 하면서 본책이다. 예전에 본책을 오늘 다시 보았다. 그 이유는 독서모임 선정 책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독서모임은 한 달에 한번 하는데 매달마다 진행자가 틀리다. 진행자는 자신이 추천한 책으로 선정한다. 그렇기에 이번 달은 내가 추천한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로 선정하고 내가 진행자다.
오랜만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진행자이니 만큼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사소한 걱정이 일어난다. 책의 내용을 파악하더라도 작가의 추천대로 나는 하고 있는가? 에 대한 걱정이다.
확언 질문
"나는 왜? 달러 전문투자자인가"
"나는 왜? 달러 투자를 잘하고 있는가?"
박성현 작가의 달러 투자 원칙은 이렇다.
첫째, 레버리지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아, 이런 첫 번째부터 나하고는 틀리다. 망했다. 나는 지금 레버리지 원달러 ETF를 하고 있다.
둘째, 손절매를 하지 않는다.
다행이다. 손절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셋째, 최초 매수하는 달러의 가격은 달러 투자 데이터에 의한 '투자를 시작해도 좋은 상황'에 따라 정한다.
물론이다. 차트를 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원유 상승도 보아야 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보아야 한다. 게다가 금리 상승이란 요건도 무시할 수 없다.
넷째, 최초 매수하는 달러의 투자 규모는 총 투자 규모의 5%를 넘기지 않는다.
이건 모르겠다. 내가 하는 방식은 최초의 매수할 때 15%~20%이다.
다섯째, 추가 매수 시 투자 규모는 이전과 동일한 규모로 한다.
나 역시 가금적 이 방법을 따라 하고 있다.
여섯째, 추가 매수는 이전 매수한 원 달러 환율보다 3원 이상 하락했을 때 한다.
그렇다. 나의 추가 매수는 최대한 떨어졌을 때 들어간다. 약 15%를 기준으로 삼는다.
일곱 번째, 장기 투자용 달러는 달러 정기 예금에 넣어두거나 미국 월 배당 ETF 등에 투자한다.
나는 단기 목표이고 원달러 레버리지 투자의 기간은 평균 2주이다. 수익의 목표는 2%에서 3%이다.
작가와 일치하는 원칙은 일곱 가지 중 네 가지이다. 약 57%로 의견이 일치한다. 작년에 작가의 책을 접하고 나만의 원칙을 세웠다. 다행히도 그 원칙은 내게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경험자의 지식을 토대로 나만의 원칙을 세우기 때문이다. 그래야 무조건 따라 하기의 실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책을 보면서 나만의 투자 원칙을 다시 상기했다. 새로운 법칙도 생겨났고 하고 싶은 투자 방식도 생겨났다. 역시 책은 한 번 보고 덮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계속 보는 거다. 지금의 위치에서 보는 책은 같은 책이라도 틀리다. 이것이 성장했구나를 깨닫게 한다.
내일의 독서모임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나의 해야 할 일들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