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났다. 그중 한 친구는 5년 만에 만났다. 그 친구는 미국에서 산다. 한국에 일이 있어 잠시 들린 덕에 다른 친구와 연락이 닿아 볼 수 있었다. 서로 달라진 얼굴에 긴가민가 하였지만 특유의 억양은 그대로였다. 나이가 들어도 말은 변함이 없다.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물었다. "요즘 미국은 어때?" 친구는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공공요금이 민영화라 비싸다고 했다. 월세, 전기요금, 수도요금, 의료보험 등등... 자신의 월급의 절반이 빠져나간다고 했다. 몇 달 전 소고기는 세배 , 채소값과 과일값도 상당히 올라서 외식은 너무 비싸 잘하지 못한다고 했다. 다른 친구는 '그럼에도 미국에 살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지 않냐?'라고 물었다. 미국에 사는 친구는 '글쎄?'라고 말했다.
친구들의 수다는 4시간 남짓 돼서야 끝났다. 여자들 수다 못지않다.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헤어졌다. 토요일이라 택시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난생처음 카카오 택시 어플을 사용했다. 어플은 3분 이내의 택시를 검색하더니 13분 이내의 택시 검색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부를 수 없다며 검색을 종료했다. 4번의 시도... 역시 부를 수 없다는 메시지만 보았다. 그런데 그때마다 '블루'로 검색하면 바로 택시가 온다는 메시지가 떴다. 블루는 3000원의 웃돈을 줘야 한다. 결국 일반적으로 부르는 카카오 택시가 아니라 3000원을 더 주고 부르는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라는 것과 같지 않은가? 간간히 반대편에 빈 택시들이 보였는데도 일반적으로 부르는 카카오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나는 하는 수없이 카카오 블루를 사용했다. 그러자 3분 이내에 도착한다는 알람이 울렸다.
3000원의 수수료를 내고 찝찝한 마음에 택시를 탔다. 의문이 들었다. 3000원의 수수료는 오롯이 기사님에게 가는지 말이다. 일반 택시는 잡히지 않게 하고 3000원이 더비 싼 블루로 유도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기사님에게 물어보았다. 3000원의 수수료는 누구에게 가나요? 기사님은 자신에게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럴 수가? 그렇다면 내가 낸 수수료는 카카오가 다 가져간다는 말인데.... 하지만 검색을 해보니 사업자와 카카오가 50:50으로 배분한다고 한다. 기사님이 나에게 거짓말할 이유는 없는데, 자세히 보니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기사님이 아니었다. 사업자라 하면 택시 회사일 테니 자신에게는 아무런 배분이 없다는 말은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 게다가 택시를 부르고 취소를 하면 2000원의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그중 택시 기사에게 주어지는 건 500원뿐이라고도 말했다. 말 그대로 손님이 사정이 있어 취소를 하면 정작 달려온 택시 기사는 손해를 보아야 한다. 분명 카카오는 2000원의 수수료 중에 30%를 택시기사에게 준다고 떳떳이 말하지만 말이다. 그래 보았자 600원인데.....
코로나로 인해 택시기사님이 줄어들었다. 다시 일상 회복의 전환이 시작되었지만 복귀하는 기사님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배달 오토바이로 전향하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택시를 잡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더 비싼 블루는 늘어날 것이다. 그 피해는 사용자인 우리와 기사님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