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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원시원 Aug 14. 2023

영혼 길들이기

© fernandahelenco, 출처 Unsplash


매일 바뀌는 우리의 영혼에 따라 하루를 보낸다. 하루가 일주일, 한 달 혹은 일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우리는 일상의 무기력함을 보낸다. '어느 삶이든 똑같아' 라며 애써 위안하던 우리는 마음의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병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 우리에게 영혼 체인지는 비슷한 영혼으로 채워지고 소멸되며,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세상은 이미 나의 영역에서 벗어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내가 늘 걷고 있는 세상,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은 아무리 내가 바꾸려 해도 바뀌지 않는다. 지금 나의 영혼이 이 머무르는 곳은 수십 년 동안 내가 쌓아 올린 탑이다. 그런 탑에서 다른 탑으로 뛰어내리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곳에 머무르며 남이 만든 탑을 부러워하고 있다.


영혼 길들이기는 지금 가지고 있는 영혼을 새로운 영혼으로 바꾸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일상을 보낸다. 그래야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력한 일상에 철퇴를 가해 더 이상 남이 이루어 놓은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꿀 수 없는 우리는 영혼 길들이기를 통해 보이지 않은 세상으로 옮겨갈 뿐이다. 영혼 길들이기는 거대하거나, 내가 당장 할 수 없는 어려운 철학을 가지고 고귀한 지식을 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혼 길들이기는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누구나 다 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쉽지만 어렵다.


영혼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몸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라도 안정을 유지하지 못하면 영혼을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몸이 좋으면 마음도 평안하고, 마음도 평안하면 몸도 좋아진다.


영혼을 길들이는 방법에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내가 하는 방법은 새벽기상, 운동, 명상, 상상, 소원노트, 독서, 글쓰기가 있다. 이것을 읽고 '나도 다 아는 것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 내가 하는 것들 모두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그것이 좋다는 것도 알고 있다.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나 다 하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영혼을 길들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새벽기상을 하기 위해서는 밤 10시 전에는 자야 한다. 새벽 기상은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수면을 보장해야 할 수 있다. 운동도 그렇다. 새벽 운동이라면 일단 현관문을 열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늦게 자는 습관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밤 운동을 선택하지만 아침부터 피곤한 하루를 보낸 터라 이 또한 쉽지 않다. 명상은 눈을 감고 호흡의 결에 따라 몸을 정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머릿속 하루 일들이 나와 집중을 방해한다. 상상은 내가 바라는 것을 떠올리는데, 진정 바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원노트는 100일간 100번이라는 압박에 쉽지 않고, 독서는 잠과의 싸움에 쉽지 않고, 글쓰기는 초등학교 때 일기를 쓴 게 전부라서 이것 또한 어렵다. 이처럼 영혼 길들이기는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나 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영혼을 길들여야 하는 이유는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세상이 원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함이다. 매일 똑같은 영혼을 아무런 저항 없이 우리는 선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좋은 삶을 바란다. 바라면서 하지 않는다는 건 자신의 삶을 방관하는 것과 같다. 한 번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한 번은, 나 스스로 지금 삶에 저항하여 선택한 영혼과 살아가는 만족을 느끼는 것도 좋지 않을까? 비록 실패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의미로 영혼을 길들이는 것은 더 좋은 삶을 바라는 우리의 철학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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