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by 시원시원
토끼와 거북이.jpg 사진 출처 인터넷


토끼와 거북이

용왕과 옥황상제


아주 오래전 일이다.

사람이 태어나기 이전의 일이다.

아주 오래전 지구는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옥황상제가 있었고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이 있었다.

용왕은 자신이 다스리는 바다가 아주 작았기에 불만이 가득했다.

용왕의 생각은 이러했다.


"하늘과 바다만 있으면 되지 왜 땅까지 만들어 내 구역을 작게 만든 거야"

"옥황상제는 왜 하늘과 땅까지 다스리냐고.,."


그 당시 지구는 땅이 3분의 2였고 바다가 3분의 1이었다.

용왕의 분노와 불만을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마침내 용왕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옥황상제를 찾아갔다.


"상제, 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소, 왜 당신만 2개를 다스리는 거요?"

"도대체 내가 다스리는 바다보다 땅이 큰 이유가 무엇이오?"

"이것도 저것도 모두 다 인정할 수 없소"


용왕의 말에 옥황상제는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이미 정한 일을 지금 말해 무엇하오."

"용왕! 이제 와서 되돌릴 순 없소"

"난 내 생활에 만족하오"

"불만이 있거든 창조주에게 말하시오"


옥황상제의 뻔뻔한 말에 용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 , 이판사판이야 될 대로 되라지 "

"상제 한 가지 제안을 하겠소"

"우리 내기합시다"

"내가 이기면 땅의 절반을 바다로 만들겠소"


용왕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옥황상제의 눈이 번뜩인다.

가뜩이나 시시콜콜 시비를 거는 용왕이 옥황상제는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비를 내리면 '내 바닷물이 당신 땅으로 넘치잖아"

번개를 치면 '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잖아'

햇빛이 비치면 '바닷물이 없어지잖아'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괴롭힘을 매일 당했다.


"그럼 내가 이기면 어떻게 해줄 거요?"


옥황상제의 말에 용왕이 말했다.


"내가 지면 당신 부하가 되겠소"


용왕의 말에 어이없이 바라보는 옥황상제


"이봐! 용왕, 난 당신 같은 부하 필요 없소"

"당신을 부하로 쓰다간 내가 제명에 못 살지"

"내가 이기면 바다도 내가 다스리겠소"

"그리고 시합도 내가 정하겠소"


용왕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활화산같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너무 불공평하잖아, 내가 먼저 말했는데, 시합도 당신이 정한다니 지나가는 똥개가 웃어"


용왕이 옥황상제에게 불만의 목소리로 떠들어 댄다.

용왕이 그러거나 말거나 먼 곳만 쳐다보다 옥황상제가 말한다.


"바다에 무슨 똥개가 있다고...."

"용왕! 내가 응해주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시오"

"정하기 싫음 관두던지"

"이대로의 삶도 난 좋거든, 당신은 아니겠지만.. 하하하"


용왕의 머릿속에 온통 '재수 없는 놈'이라는 말이 맴돈다.

긴 한숨을 쉬며 짜증스러운지 얼굴을 잔뜩 지푸 린다.


"알았어, 알았다고!!!"

"빌어먹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어떤 시합으로 할 거요?"


옥황상제가 씩 웃는다.


"하늘에서 하면 당신이 불공평하다 할 것이고, 바다에서 하면 내가 불공평하다 할 것이니 땅에서 하는 걸로,,,, 오케이?"

"시합 종목은 산 정상 오르기"

"당신 바다 동물 중 대표를 뽑으시오 나도 땅에 사는 동물 중에 대표를 뽑을 테니"

"그 둘이 서로 시합을 해서 승부를 가립시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용왕이 말한다.


"땅이나 하늘이나 다 당신이 다스리는 곳이잖소"

"어이가 없군"


옥황상제는 말한다.


"용왕!! 더 이상 트집 잡지 마쇼"

"시합 날은 이번 보름달이 뜰 때 시작할 거니 그리 아시오"

"안 나오면 당신이 포기한 걸로 생각하겠소"

"잘 가시오, 그리고 미리 고맙소 "

"하하하하"


옥황상제의 웃음에 기분이 나쁜 용왕


"고마워?"

"뭐가 고맙다는 거야?"

"젠장 오늘 당한 것 같은데..."

"그나저나 누굴 뽑아야 되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지는 용왕은 서둘러 용궁으로 떠난다.



선수 선발


하늘나라 편전에 여러 대신들과 토끼 가족이 옥황상제를 기다리고 있다.

옥황상제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토끼는 데리고 왔느냐?"


여우 대신이 말한다.


"네, 상제님 토끼 가족은 데리고 왔습니다"


옥황상제는 멀리 있는 토끼 가족을 보며 말한다.


"가까이 오너라 내 너에게 긴히 할 말이 있다"


옥황상제의 말에 아빠 토끼는 떨리는 심정을 부여잡고 가까이에 갔다.


"상제님께서 부르셔서 오긴 했으나 저는 아무 말도 못 들었습니다"

"저처럼 미천한 것에게 할 말이 있으시다니 저는 너무 걱정이 됩니다"


떨고 있는 아빠 토끼를 보며 옥황상제는 말한다.


"어제 용왕과 짐이 내기를 했도다"

"산에 가장 먼저 오르는 시합을 정하였는데 그대가 딱이라 생각했다"

"네가 산을 빨리 오른다 하여 너를 불렀다"


아빠 토끼는 걱정이 했던 일이 사실로 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는 미천한 생물이옵니다. 저보다 빠른 동물들이 많사온데 왜 하필 저이옵니까?

"제발 다시 거두어 주시옵소서"


옥황상제는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내가 다른 동물들을 생각 안 해봤겠느냐"

"동물 중에 가장 빠른 이는 당연 치타인 걸 짐이 왜 모르겠느냐"

"하지만 치타는 평지에서만 빠를 뿐 산을 오르기는 역부족하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지"

"왜 너의 이름이 산토끼겠느냐?"

"산을 오름에 너만 한 인재가 없다"

"그러니 너는 어서 준비하거라"


옥황상제의 말에 아빠 토끼는 큰일이라 생각했다.

용왕과 시합이라니 만약 지게 된다면 벌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 아빠 토끼는 말했다


"상제님, 저는 할 수가 없습니다"

"제발 다시 고려해 주시옵소서"


아빠 토끼 말에 화가 난 옥황상제가 말한다.


"안된다. 네가 꼭 해야 해"

"네가 안 한다면 너의 아내가 할 것이다. 아내 또한 안 한다면 너의 자식이 할 것이다"

"너의 자식이 안 한다면 너의 가족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이래도 안 하겠느냐?"


옥황상제가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니 아빠 토끼는 체념을 했다.


"상제님 하겠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들어주시겠습니까?"


아빠 토끼의 말에 옥황상제는 말한다.


"네가 이기기만 한다면 다 들어주마"

"어떤 것이더냐?"


아빠 토끼는 침을 꿀꺽 삼 꼈다.


"제가 원하는 건 저 하늘 위에 있는 달에 저희 가족들이 사는 것이옵니다"

"제가 이긴다면 그리해줄 수 있으신지요?"


옥황상제가 말한다.


"이기기만 해라. 내 너에게 큰상과 함께 너희 가족을 달에서 살 수 있게 하겠노라"


흔쾌히 승낙한 옥황상제의 말에 기뻐 아빠 토끼는 결심한다.


"감사하옵니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옥황상제는 아빠 토끼의 결심을 듣고 자신의 요구를 전했다.


"너의 말을 믿겠다. 하지만 만약 지게 된다면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선 너의 아들을 달에 보내겠다."

"네가 이겨야만 아들을 볼 것이다"

"알겠느냐?"


옥황상제의 말에 너무 당황한 나머지 주저앉자 버린 아빠 토끼


"아 이를 어쩐다, 내 자식을 만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해, 반드시,,,"


그렇게 옥황상제는 아빠 토끼를 대표로 뽑았다.


한편 용궁의 편전에서는 용왕이 여러 대신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었다.

넙치 대신이 말한다.


"전하!, 저희 바다생물 중에는 산에 오를 만한 인재가 없습니다"

"어쩌자고 한다고 하셨습니까?"


용왕이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말한다.


"상제 그놈이 나를 건드려 홧김에 말했는데,,, 어쩌겠느냐"

"짐도 후회를 하고 있다"

"하나 이미 벌어진 일이다. 정말 아무도 없단 말이냐?"


용왕의 말에 상어 대신이 말한다.


"우리 중에 두발로 땅을 걸어 다닐 수 있는 건 거북이뿐이옵니다"

"그를 대표로 뽑으시지요"


그랬다. 그 옛날에는 거북이는 두발로 땅과 바다를 다닐 수 있었고 바다에서 제일가는 미남이었다.

거북이가 인근 바다에 나타나면 거북이를 보려고 많은 바다에 생물들이 나타났다.

그중에서 새우는 거북이가 윙크를 보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팔딱팔딱 뛰다가 그만 허리가 휘어져 버렸고

넙치는 거북이를 보려고 뚫어지게 쳐다보다 그만 눈이 몰려버렸다.

또한 문어는 거북이에게 자신의 10개의 손을 흔들다가 그만 2개가 빠져버려 손이 8개가 되어버렸다.

이처럼 거북이는 바다에서 제일가는 인기 남이었다.


용왕은 상어 대신에게 손을 휘휘 젖는다.


"어서 가서 거북이를 데려오너라"


시간이 흐르고 상어 대신이 거북이를 데리고 왔다


용왕이 거북이를 보며 말했다.


"너는 이번 보름날에 산에 오르는 시합을 해야겠다"

"할 수 있느냐?"


용왕의 물음에 잘난 체 많기로 소문난 거북이는 말했다


"그럼요, 제가 하겠습니다"

"저만 믿으세요 용왕님"

"시합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잘난 체하는 거북이를 보며 불안한 용왕이 말한다.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바다의 운명과 내 운명을 너에게 걸었다"

"알겠느냐, 반드시 이겨야 한다"


거북이는 고개를 치켜세운다.


"아이참! 걱정 마세요"

"저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그런데 용왕님"

"제가 이기면 저에게 어떤 걸 해주실 건가요?"

"보상이 있어야 제가 열심히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거북이는 잘난 체 하며 은근슬쩍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

능구렁이 같은 거북이의 말에 용왕은 화가 나지만 나갈 수 있는 동물이 거북이 밖에 없는 터라 꾹 참았다.


"무엇이든 해주마 무엇이 필요하냐?"


용왕의 말에 이때다 싶어 평소에 자신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한 거북이


"제가 오늘로 29살이 되었습니다"

"제 수명은 30살이기에 수명을 좀 늘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300살 정도로 늘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거북이에 말에 놀란 용왕이 말한다.


"100살도 아니고 300살씩이나 ,.,,"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니더냐?"

"네가 정녕 죽고 싶은 것이더냐?"


눈치 빠른 거북이는 자신밖에 할 동물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를 챘다.

고개를 흔들며 퉁명스럽게 말한다.


"그럼 전 안 하렵니다"

"내년이면 죽을 목숨 오늘 죽으나 내년에 죽으나 마찬가지니 "

"죽이든 소원을 들어주시든 마음대로 하세요"


뻔뻔한 거북이 말에 체념한 용왕


"내가 졌다. 졌어"

"이기기만 해라! 너의 수명을 300살로 해주마"


그렇게 바다에서는 거북이가 대표가 되었다.



운명의 결전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고 여전히 토끼의 집에는 아들 토끼를 그리워하는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걱정 마시오 내가 반드시 이겨서 우리 가족 모두 달에서 삽시다"

"너무 슬퍼 말아요"


아빠 토끼는 애써 슬픔을 참고 가족을 달랬다.

아빠 토끼는 아침 4시에 일어나 산을 오르고 내리면 열심히 훈련을 했다.

거북이는 여전히 바닷속에서 한가롭게 지내고 있었다.


"토끼라고 했지... 어디 한번 얼마나 빠른지 보러 갈까?"


거북이는 아빠 토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빠 토끼가 훈련하는 장소에 도착한 거북이는 몸을 숨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언가 휙 지나가는 소리에 놀라 그쪽을 쳐다본 거북이는 털썩 주저앉자 버렸다.

아빠 토끼가 엄청나게 빨리 지나간 것을 본 거북은 망연자실하였다.


"어쩌지... 어쩌지.... 너무 빠르잖아..."

"도저히 못 이겨,,, 내가 어떻게 이겨,,,"

"방법을 찾자 방법을,,,"

"토끼가 저렇게 빠르다니.... 아 바보 바보 "

"난 이제 죽음 목숨이야.."


식은땀을 흘리는 거북이는 풀이 죽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드디어 시합 날 당일

옥황상제와 용왕, 그리고 바다와 땅과 하늘의 모든 동물들이 다 거북이와 토끼의 시합을 보러 왔다.

거북이와 아빠 토끼가 입장하자 환호성이 터진다.

옥황상제는 아빠 토끼에게 말한다.


"반드시 이겨야 된다, 내 자존심이 너에게 달렸다"

"반드시 이겨라 알겠느냐?"


옥황상제 때문이 아니라 달에 가있는 아들 때문이라도 아빠 토끼는 이겨야 했다.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연습을 해서 자신이 있었다.


"네 상제님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용왕도 거북이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바다의 운명이 너에게 달렸다"

"반드시 이기거라. 토끼 따위에게 지지 말거라"

"알겠느냐?"


자신감에 차있는 말투로 거북이는 대답했다.


"걱정 붙들어 매시고 저만 믿으세요"


거북이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출발점에 섰다.

아빠 토끼도 출발점에 섰다.


"어이 토끼 양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포기하시지.."


거북의 말에 아빠 토끼가 말한다.


"난 포기할 수 없어 내 가족이 걸린 일이거든"

"쓸데없는 말 할 거면 입 좀 다물어 줄래"


아빠 토끼의 말에 거북이는 실룩실룩 미소를 머금는다.

옥황상제는 번개를 내리쳤다.

출발 준비 신호가 떨어지고 드디어 출발 신호가 나오자 엄청난 함성이 양쪽 편에서 나온다.


"토끼 이겨라!!"

"거북이 이겨라!!!"

"와!! 와!! 와!!"


순식간에 아빠 토끼는 거북이를 제쳐두고 엄청난 속도로 산을 오른다.

그런 아빠 토끼를 보며 거북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산에 오른다.


얼마나 지났을까?

산 중턱쯤 지났을 때 아빠 토끼는 밑을 보니 거북이가 아주 조그마하게 보였다.

이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아빠 토끼는 속도를 줄인다


"이대로 가면 승리는 내 차지군"

"거북이 저놈은 저런 형편없는 실력으로 나랑 대결하겠다는 거야!!"

"아! 몰라 몰라,, 이기기만 하면 되니까 집중하고,,, 이대로 쭉 올라가자"


그렇게 아빠 토끼는 계속해서 달렸다.

한편 거북이는 콧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달렸다.


"랄랄라...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미남은 바로 나 거북이 님이시다"

"어디 가도 나만큼 잘생긴 동물은 없지 랄랄라"


드디어 결승점이 얼마 안 남은 아빠 토끼는 이겼다는 안도감에 내내 긴장했던 마음을 풀어버렸다.

그 순간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아빠 토끼의 코를 자극한다.

몸이 무거워질까 봐 아침식사와 점심 식사도 거른 아빠 토끼는 냄새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결승점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거북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잠시 배만 채우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 아빠 토끼는 길가에 놓인 당근을 발견했다.

당근은 세상에서 아빠 토끼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이미 이성을 잃은 아빠 토끼는 당근을 허겁지겁 먹었다.

아빠 토끼는 배가 부르자 몸을 일으켜 세운다.


"잘 먹었다.. 이제 결승점에 가보자고 "


순간 머리가 어지럽더니 균형을 잃는다.


"왜 이러지.. "

"쿵!"


아빠 토끼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어버린다.

그 사이 거북은 여전히 콧노래를 부르며 달린다.

정상 가까이에 가자 길옆에 쓰러진 아빠 토끼를 발견한다.


"하하하! 역시 음식의 유혹은 떨칠 수가 없지"

"토끼야 미안하게 됐다. 내 너를 이기려면 어쩔 수 없었어"

"길가에 떡하니 당근이 이었는데도 의심을 안 하다니..."

"이건 다 너의 잘못이니 나를 탓하지 마렴!!"


그랬다. 시합하기 전 거북이가 당근에 천연 수면제인 바다의 감태의 즙을 발라 길가에 놓아두었고, 그걸 먹은 아빠 토끼는 그만 잠이 들어 버렸던 것이었다.

그렇게 시합은 거북이의 승리로 끝났다.

바다의 동물들은 신이 나서 춤을 추었고 용왕도 함께 춤을 추었다.


옥황상제는 화가 나서 아빠 토끼를 잡아오라 명하였다.

아빠 토끼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몰랐으나 자신이 잠이 들어버렸고 시합에서 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이 거북이의 함정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화가 많이 난 옥황상제는 아빠 토끼에게 말했다.


"너의 방심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했다"

"오늘 이후 너는 아들을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너의 귀를 길게 만들고 앞발을 짧게 만들고 뒷발을 길게 만들어 산에 올라가기는 편하나 내려오기 힘들게 할 것이다"

"또한 너의 수명도 100년이던 것을 10년 이하로 줄이겠다"


아빠 토끼는 그렇게 아들 토끼를 그리워하고 나중에 거북이가 꾸민 함정이라는 것을 알고 피눈물을 흘렸다.

토끼의 눈이 빨갛게 변한 건 이때부터였다.

거북이는 용왕으로부터 300살이라는 수명을 얻었으며 이때부터 장수의 동물로 불리게 되었다.

최고의 미남의 타이틀은 여전했으며, 자만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거북이가 이긴 바람에 땅의 2분의 1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땅이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3분의 2가 바다인 지구의 모양이 이때 생긴 것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대륙 이동설이라고 배웠지만 토끼와 거북이의 시합에서 거북이가 이겨 생겨난 것이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흘러갔다.

아빠 토끼의 손자에 손자에 손자에 손자에 손자에 손자에 손자에,,,,,

거북이는 아직까지 아들이 없이 혼자다.

아빠 토끼는 거북이에게 당한 것을 자손들에게 대대로 전해주었고

거북이는 예전의 일은 잊어버린 채 여전히 자기 잘난 맛에 살았다.



용왕의 병


그렇게 2백 년이 흘렀다.

어느 날 용궁에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

용왕이 몇 달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었다.

문어 어의는 자신의 8개의 다리로 용왕을 진찰했다.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나 전하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사옵니다"

"바다에서는 전하의 병세를 나을 약초를 구하기 어려울듯합니다"


문어의 말에 용왕은 힘없이 말한다.


"육지로 가면 내 병세를 고칠 약초를 구할 수 있단 말이더냐?"


문어 어의는 용왕의 몸에 자신의 다리를 뗀다.


"네, 전하, 예로부터 토끼 간이 최고의 명약이라 하옵니다"

"분명 토끼의 간을 드신다면 나을 것입니다"




용왕은 힘겨운 듯 몸을 일으켜 세운다.


"토끼의 간이라?..."

"여러 대신들을 불러오너라!"


용왕의 말에 상어 대신, 붕어 대신, 니모 대신, 넙치 대신, 다랑어 대신, 메기 대신이 들어왔다.


"여러 대신들은 들으라"

"문어 어의가 내 병에는 토끼 간을 먹어야 낫는다 한다"

"대신들 중 누가 토끼의 간을 가져오겠는가?"


용왕의 말에 대신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본 용왕은 화가 나서 말한다.


"그러고도 너희들이 짐의 대신이란 말이냐?"

"어느 누구 하나도 선뜻 나서는 놈이 없으니...."


한심한 듯 쳐다보는 용왕에 상어 대신이 말한다.


"예전에 토끼와 시합을 하여 이긴 거북이를 기억하시는지요?"

"이번에도 거북이를 불러 토끼의 간을 가져오라 하심은 어떠신지요?"

"소인이 생각하기엔 거북이가 토끼 생김새도 알고 있으니 이일에 딱 적임자인 것 같습니다"


상어 대신의 말에 여러 대신들이 맞장구를 친다.


"맞습니다 거북이가 적임자입니다"

"거북이를 지명하시지요"

"거북이 만한 인물이 없사옵니다"


용왕이 상어 대신을 보며 명령한다.


"그럼 상어 대신은 어서 가서 거북이를 불러오너라"


몇 시간 뒤에 상어 대신은 거북이를 데리고 왔다.

용왕이 거북이를 보며 묻는다.


"상어 대신에게 이야기는 들었겠지"

"너는 지금 당장 토끼 간을 구해오너라"


거북이는 자신을 뽐내며 말한다.


"전하 이 일은 저 말고 다른 사람은 할 수 없습니다"

"저만 믿으세요"

"빨리 가서 토끼 간을 가져오겠습니다."

"그런데...."


말끝을 흐리는 거북이를 보며 용왕이 말한다.


"왜 말끝을 흐리느냐?"

"여전히 너는 간악하구나!"

"무엇을 원하느냐?"


거북이는 용왕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는 건 자신의 요구뿐이다.


"전하께서 간악하게 생각하시면 제가 간악하게 보일 수 있으나, 누구보다도 저는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맹목적인 충성보다는 적절한 보상이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용왕이 거북이의 빙빙 돌리는 말에 짜증이 났다.


"그래서 무엇을 원하냐고!!!! 둘러대지 말고 말해라!!"


거북이는 살짝 미소를 짓는다.


"저는 살 만큼 살았으니 이젠 저도 벼슬 하나만 내려주세요"

"대신중에 제일 높은 대신으로 부탁드립니다"


여러 대신들이 어이없다며 거북이에게 호통을 쳤다.


"저런 무례한 놈 같으니라고"

"여기가 어느 곳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전하 다른 이를 찾을 테니 부디 저놈을 능지처참하옵소서"

"아니 되옵니다. 전하"


거북이의 말에 아수라장이 된 용궁

한 손으로 이마를 대고 용왕이 말한다.


"조용히 하거라"

"거북이 말고 다른 이가 있다더냐?"

"거북이 말고 너희 중에 누가 토끼 간을 구해 오겠느냐?"


용왕의 말에 여러 대신들은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런 대신들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용왕이 말한다.


"입만 산 것 같으니라고"

"너희보다는 욕심 많은 거북이가 더 낫다"


"거북이는 듣거라"

"네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 그러니 너는 어서 가서 토끼 간을 가져오너라"

"그리고 여러 대신과 거북이는 이 일은 극비로 진행해야 한다"

"누구도 알아선 안된다"

"특히 옥황상제는..."


여러 대신과 거북이는 말한다.


"네, 알겠사옵니다"


거북이는 용궁에서 나와 육지로 향했다.


소문


토끼는 오늘도 어김없이 바다 근처로 산책을 했다.

산책을 하던 중에 바닷가 바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토끼는 살금살금 다가가서 바위 뒤에 숨어 대화를 엿듣는다.

거기엔 꼴뚜기와 망둥이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꼴뚜기가 손으로 입을 가린다.


"너 소문 들었어?"


망둥이는 뛰어나온 눈을 더 크게 뜬다.


"무슨 소문?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꼴뚜기가 조용히 망둥이에 귀에 대며 말한다.


"너만 알고 있어"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았지!"


꼴뚜기의 말에 더 궁금해진 망둥이


"알았어, 나 입 무거운 거 알잖아, 어서 말해봐 "


꼴뚜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조용히 말한다.


"용왕님이 오늘내일하신대"

"많이 편찮으신가 봐"

"근데 바다에는 용왕님의 병을 낫게 해 줄 약초가 없데"

"그래서 거북이한테 토끼 간을 가져오라고 시켰데"


망둥이는 꼴뚜기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아 큰소리로 물었다.


"토끼 간이라고?"


꼴뚜기는 깜짝 놀랐다.


"조용하라고!"

"누가 들으면 우린 죽은 목숨이야"


"그래, 토끼 간"

"그게 글쎄 명약이래, 모든 병을 낫게 해 줄 명약이란다"


망둥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거북이가 토끼 간을 가져온다는 거지"

"하긴 바다 동물 중에 거북이 만한 인물이 없지"

"나를 봐 저번에 거북이가 멀리 있는 거야"

"잘 보이지 않아서 눈을 크게 뜨고 뚫어지게 쳐다봤지"

"그랬더니 눈이 이렇게 튀어나왔지 모야"


망둥이는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꼴뚜기에게 말했다.


"근데 어떻게 알았어?"


꼴뚜기는 삼각모자를 매만졌다.


"응 우리 사촌인 낙지가 말해주더라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면서 말이지"


그랬다. 비밀이라고 용왕이 입단속을 시켰지만 지느러미 없는 말은 빠르게 퍼져갔다.

문어에서 오징어로 그리고 낙지에서 꼴뚜기로까지 소문이 퍼졌다


토끼는 꼴뚜기에 말에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슬금 머니 바위 뒤에서 나와 마음을 진정시켰다.


"내 간을 가져간다고,,,, 나를 죽이겠다는 거잖아"

"그것도 우리의 원수인 거북이가.."

"괘심 한 놈 같으니라고, "

"잠깐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곰곰이 생각을 하는 토끼

갑자기 손뼉을 친다.


"위기가 기회라더니"

"복수할 좋은 기회잖아"


그리고 두 손을 맞대고 하늘을 향해 기도한다.


"선조님들 드디어 복수의 날이 찾아왔네요"

"우리를 그렇게 만든 거북이 놈을 혼내주겠어요"

"부디 잘 되게 빌어주세요"


토끼는 조용히 자리에서 벗어났다.


다음날부터 매일매일 토끼는 바다 근처를 돌아다녔다.

거북이가 쉽게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발자국도 남겼다.


복수


어느 날이었다.

평소처럼 바다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저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토끼님이 아니신가요?"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바다 동물이 서있었다.

토끼는 선조들에게 말로 들어 거북이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제가 토끼입니다만 누구신지요?"


거북이는 상냥하게 예의를 갖추며 말한다.


"저는 바다에 사는 거북이라 합니다"

"오늘 용궁에 파티가 있는데 육지 동물을 초대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토끼님의 우아한 모습이 저희 파티와 잘 어울릴 것 같아 무례를 무릅쓰고 부탁드립니다"

"저와 같이 가시지요"


거북이의 뻔뻔한 말에 토끼는 생각한다.


"나쁜 놈 같으니라고 파티는 무슨 얼어 죽을 파티.... 나를 죽이는 파티겠지"


토끼는 바로 승낙해버리면 눈치를 챌 것 같아 한번은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어쩌지요 오늘 전 선약이 있어서요 안될 것 같네요"


토끼의 말에 당황한 거북이는 자신의 집에서 가져온 진귀한 보물은 꺼내 놓는다.


"이것을 드릴 테니 같이 가시지요, 부탁드립니다."


토끼는 진귀한 보물을 보는 순간 하마터면 이성을 잃을 뻔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말한다.


"정 그렇게 부탁하시니 가겠습니다"

"그러나 전 바닷속에선 숨을 쉴 수가 없으니 갈려고 해도 못 갈 것 같네요"


거북은 토끼를 보며 웃으며 말한다.


"그것은 걱정 마세요 제가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약을 가져왔습니다"


하얀 알약 하나를 토끼에게 건네준다.

토끼는 생각했다.


"(치밀한 놈, 좋아 따라가 주마! )."

"이렇게까지 거북이님이 청하시니 갈게요"


토끼는 알약을 먹고 거북이의 손을 잡고 용궁으로 향했다.

용궁의 모습은 여러 색깔의 산호와 진주와 각종 보석들로 만들어졌다.

그 모습을 보는 토끼는 너무 황홀했다.

거북이는 토끼를 데리고 용궁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거기에는 용왕과 여러 대신들이 토끼와 거북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하 말씀하신 대로 토끼를 데리고 왔습니다"


용왕이 토끼가 왔다는 말에 기뻐 말한다.


"네가 토끼더냐?"


용왕의 말에 토끼가 대답한다.


"제가 토끼인데요? 왜요?"


토끼의 건방진 말투에 넙치 대신이 말한다.


"이놈 예의를 갖추지 못할까?"

"너무 건방지구나!!"




용왕이 손을 휙휙 저었다..


"내버려 둬라!!! 좀 있으면 죽을 놈이다"


토끼는 미리 예상은 했지만 용왕이 말하니 섬뜩함을 느꼈다.


"제가 죽다니요?"

"제가 왜 죽나요"


하면 거북이를 쳐다본다.

거북이는 토끼의 시선을 피한다.


"미안하게 됐다. 파티는 거짓말이고 네 간이 필요해서 데리고 온 거야"


어이없는 표정으로 거북이를 보며


"내 간이 필요하다고,,,"

"야! 진작 말하지... 바보 멍청이"


거북이는 토끼의 말에 어리둥절한다.


"거북아 네가 가장 소중한 것은 어디에 있어?"


토끼에 물음에 거북이가 대답한다.


"그야 나만 아는 장소에 숨겨뒀지?"


토끼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북이에게 말한다.


"너도 알다시피 내 간은 만병통치약이잖아"

"그래서 나도 그 소중한 내 간을 집에다 숨겨두었지"

"가지고 다니면 잃어버릴까 봐 숨겨두었는데..."

"바보 멍청이.. 진작 말하면 집에서 가져왔을 텐데"


토끼의 말에 용왕과 여러 대신들은 서로의 얼굴을 본다.

화가 난 용왕이 말한다.


"거북이 네 이놈"

"그것도 모르고 토끼를 데리고 왔느냐?"

"한심하도다 한심하도다"


거북이의 얼굴에 식은땀이 흐른다.

거북이는 용왕에게 말한다..


"제가 토끼와 빨리 가서 간을 가져오겠습니다."

"걱정 마시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거북이는 토끼의 손을 잡고 서둘러 용궁을 빠져나왔다.

육지에 도착하자 거북이는 말한다.


"어서 가서 간을 가져오렴"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거북의 말에 토끼는 비웃으며 말한다.


"너는 정말 멍청하구나!"

"어떻게 간을 뺐다 넣고 할 수 있냐?"

"하하하"

"간은 내 안에 있지 이 바보, 멍청이야!!"


하며 토끼는 노래를 부르며 사라진다.


이제야 속았다는 걸 아는 거북이는 망연자실하며 용궁으로 돌아갔다.

용왕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용왕은 큰소리로 호통을 친다.


"너의 자만심이 내 생명을 위태롭게 했도다"

"이에 너의 피부는 온통 주름으로 뒤덮일 것이며, 네 등에는 무거운 짐을 들게 할 것이다"

"또한 두발로 걷는 것을 네발로 걷게 할 것이며 육지에서 가장 느리게 걷게 할 것이다"


이에 거북이는 차라리 죽겠노라고 말한다..


"차라리 죽여주시옵소서"

"제 수명 또한 원래대로 30살로 해주시옵소서"


거북이의 말에 용왕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니 될 말이다.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살게 할 것이다."

"그래서 네 수명은 줄여줄 수 없다."

"썩 꺼지거라"


거북은 통곡을 하며 용궁을 떠났다.



달 토끼


한편 달에 있는 아들 토끼는 매일 아빠가 보고 싶어 지구에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름달, 반달, 그리고 초승달은 아들 토끼가 지구에 보내는 메시지였다.


보름달은 O 오

반달은 D 디

초승달은 C 써


우리는 그것을 매달 보고 있으며 아들 토끼는 아빠 토끼를 아직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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