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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원시원 Sep 09. 2024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

자영업자 생존기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대단해', '어떻게 많은 일을 하루에 할 수 있는 거야?'라며 감탄을 한다. 정작 성공한 사람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기에 대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들의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그들은 성공습관을 가지기 위해 습관들을 성장시켰을 것이다. 그들의 습관은 멈추지 않는다. 늘 성장하고 성장한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이 나에게 물었다. 

"하루에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해?"

"잠은 제대로 잘 수는 있어?"

이런 지인의 물음에 나는 말했다.

"그냥 하는 거죠"

"7시간 정도 자는 것 같아요"   


나는 내가 하루에 하는 일이 많은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나는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더해 조금 조정을 한다. 기상시간을 앞당겨 새벽 기상을 하는 것처럼 자는 시간의 양은 건드리지 않는다. 그리고 새벽 기상으로 얻은 시간에 새로운 습관으로 채운다. 


나의 습관의 시작은 아침 산책이었다. 아침 산책을 하다 보니 새벽 기상을 하게 되었고, 새벽 기상을 하다 보니 독서를 하게 되었다. 산책을 하다 보니 달리기를 하게 되었고, 근력운동까지 하게 되었다. 이렇듯 나의 습관은 아침 산책이 불러온 나비효과라고 할까?


이런 나의 일상은 어느 날 뚝딱! 하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내가 처음 시작한 아침 산책도 앞에 나가기까지 수십 번의 이불킥으로부터 탄생되었다. 독서는 어떠한가? 독서를 하려고 책을 펼치면 글은 머릿속에서 노래가사가 되어간다. 그 순간 나는 글이 자장가 되는 마법을 체험한다. 그런 나에게 글이 글로 보이기까지 쏟아지는 잠과의 사투를 벌였다. 헬스는 또 어떠한가? 처음 하루 근육통에 며칠을 쉬었다. 그리고 나온 헬스장에서  빈약한 나의 신체에 대한 창피함에 씁쓸한 어색함이 밀려온다. 그때 나를 인도하는 건 오른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이다. 나는 시간 때울 주위 기구의 의자들을 탐닉하며, 최대한 사람들이 쓰지 않는 운동기구에 정착한다. 그러다 휴대폰은 집에서 볼 때 가장 편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1년의 계약이 며칠이 되는 마법에 나는 호텔 헬스장 보다 비싼 동네 헬스장을 다녔다. 


나는 해야 하는 이유보다 하지 못한 이유가 더 많은 게으른 사람이다. 자영업자인 나의 삶은 언제나 바쁘다. 그래서 새로운 오늘은 부담스럽다. 나는 늘 어제와 같은 오늘이 좋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 이런 나에게 새로운 습관은 나에게 수많은 결심과 노력을 강요한다. 어쩌다 보니, 하다 보니라는 말은 나에게는 통용이 되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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