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셀먼
상상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식 서평입니다.
등장인물
고양이 브룩시, 시원시원
고양이 브룩시 :
자, 몸을 최대한 쭉 펴보는 거야.
하루에 몇 번씩
쭈~~ 욱!
잊지 마!
하루에도 몇 번씩
쭈~~ 욱!
시원시원 :
몇 초만 시간 내면 될 일을...
기지개를 켜는 게 왜 그리 힘들까요.
생각하지 않으면 기지개조차 필수 없는 제 자신이 싫어요.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어디서 찾아야 될까요?
고양이 브룩시 :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들을 필요는 없어.
떠도는 소리에 귀를 닫아도 돼.
너만의 조용한 시간을 즐겨봐.
조금 특별하게 말이지.
시원시원 :
주변의 소리는 저에게 아우성입니다.
그것밖에 못하냐!
원래 다 이런 거야.
마음 소리도 그래요.
네가 못나서야.
너는 할 수 없다며,
포기를 강요해요.
고양이 브룩시 :
그래, 가끔 말끔히 씻어내고 싶을 때가 있어.
몸도 마음도 다.
그때는 과감하게 씻어버리는 거야.
네가 씻고 싶을 때.
단호하게 말이지?
시원시원 :
단호하게 말인가요?
제가 어리석어 주변 사람들을 너무 의식하는 것 같아요.
때론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있고,
때론 제가 먹고 싶은 것도 있는데...
고양이 브룩시 :
"아무거나."
"네 맘대로"
"난 상관없어"
이 대답만은 하지 말아 줘.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먹어.
너에겐 그럴 권리가 있어.
명심해.
이건 아주 중요하니까.
시원시원 :
이제껏 제게 그럴 권리 따윈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만 희생하면 이 세상은 평화롭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남 눈치 보느라 화가 자라고 있었어요.
그게 저를 점점 나약하게 만들어요.
고양이 브룩시 :
눈치 보지 마!.
넌 전사가 아니야.
당연히 영웅도 아니지.
너의 에너지를 아껴.
젠장, 또 갇혔네.
알아, 안다고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너도 알잖아.
고리타분한 시선, 편협한 사고에서 갇혀 있어.
부정하지 마!.
우리 당장 그것을 찢어버리자, 어때?
시원시원 :
맞아요, 전 부정하고 있어요.
자신의 기쁨보다 타인의 기쁨이 더 소중해요.
전 가식덩어리예요.
남들에게 더 멋진 사람이 되려고 자신을 버리고 있어요.
원하는 것조차 제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전 지금 불행하답니다.
고양이 브룩시 :
모든 불안과 두려움은 네 마음에서 나왔다는 거 알지?
넌 그만큼 초조해하고 있다는 거야.
친구야, 마음 좀 편하게 먹지 그래.
긴장 좀 늦추라고.
결코 하늘은 무너지지 않거든.
시원시원 :
제 자신이 두려워서일까요?
아니면 남들에게 버림받을 두려움 때문일까요?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아요.
두려움은 아무 때나 저를 찾아와요.
무엇 때문이지 알 수 없어요.
고양이 브룩시 :
이유를 설명할 수 없어.
공포감은 저절로 생겨나거든.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야.
하지만
공포감이란 놈은,
네가 두려워할수록,
그 덩치를 두세 배로 불린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둬.
가장 먼저,
너 자신을 돌봐야 해.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야.
그리고 집중해.
시원시원 :
자신을 돌보려면 ,
건강한 음식도 먹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멋진 취미도 가져야 하고,
좋은 사람만 만나야 하고,
무엇보다도 행복해야 되는데...
전 지금 아무것도 없다고요.
고양이 브룩시 :
이봐!
투덜대지 마!.
너만 손해야.
갈증은 느낄수록 타들어가고,
널 목마르게 하는 거야!
넌 이미 충분히 가졌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면 돼.
시원시원 :
제가 충분히 가졌다 하셨나요?
제가 잘못 들은 거죠?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고양이 브룩시 :
안절부절못하지 마.
되던 일도 안 되는 수가 있어.
조급함은 냉동고에 처넣어버리고
우리 느긋해지자고.
어이, 친구 어깨를 펴!
고개 들고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
꼿꼿하게 걸어보자고.
너를 자랑스러워해 봐
여태껏 잘 견뎠잖아.
시원시원 :
제가 잘 견딘 건가요?
그런데 마음이 왜 불안하죠?
내 속에 무언가 사라진 것 같아요
그게 어떤 거지 잘 모르겠어요
슬퍼지네요
고양이 브룩시 :
울고 싶어?
그럼 울도록 해.
눈물은 영혼을 치료해 주거든
울음을 쏟아내지 않으면
네가 짓눌려서 움직일 수 없게 돼.
그냥 울 수 있을 때 울어
시원시원 :
울고 싶어요
남이 보든 말든 상관없이 말이죠
눈물로 앞이 보이지 않도록요
그렇고 싶어요
고양이 브룩시 :
무척 힘들구나.
하지만 널 위해 포기해도 괜찮아
포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거 알지?
너무 애쓰지 마.
충분히 넌 좋은 사람이야
더 이상 남의 인정 따윈 바라지 마
시원시원 :
그래 볼게요
사실 전 좋은 사람이 되긴 싫었어요
그게 편할 거라고,
그게 좋은 거라고,
부모님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절 가르쳤죠
고양이 브룩시 :
잘 생각했어.
너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무시해.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아.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은 생각보다,
별거 아니야.
만약 어떤 사람이 너를 무시하면 이렇게 말해.
내가 누군지 알고 싶다고?
불러주기만 하면 무조건 오케이 할 것 같다고?
그런 건방진 생각은 집어치우시지!.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나를 알려면,
네가 좀 더 애를 써야 할 거야!.
시원시원 :
맞아요.
생각해 보니 별거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은 저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이젠 알겠어요.
진정한 행복은 내가 주는 거라는 사실을요.
고양이 브룩시 :
너 자신이 되어 행복을 만끽해봐.
네가 훨씬 근사하게 느껴질 거야.
때론 새로움을 찾아봐.
너의 삶에 활력을 불어줄 거야.
시원시원 :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거죠?
실패하면 어쩌죠?
지금 있는 것을 잃고 싶지 않아요.
고양이 브룩시 :
나를 잘 보라고.
나도 멋있게 도약하지만,
가끔은 보기 좋게 떨어져 버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울지 않아, 절망도 하지 않지.
왜냐고?
다시 하면 되니까!
보라고, 친구!
생각보다 나쁘지만은 않네.
떨어지는 게.
넌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어.
우리가 걷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아.
시원시원 :
해보지도 않고 실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다니.
참 바보 같죠.
새로움에 길을 가볼게요.
당신의 말을 들으니,
그 길에서 떨어져도 기분이 꽤 괜찮을 것 같아요.
고양이 브룩시 :
잘 생각했어.
거기에서,
너의 한계를 시험해봐.
최소한의 벽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잖아.
그다음 뛰어넘을까, 발로 차 버릴까를 고민해.
뒤돌아도 좋아.
전부 다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야.
시원시원 :
제 마음대로요?
고양이 브룩시 :
그래 네 마음대로..
구석구석 어지르고,
엉망진창 난장판을 만드는 게,
허락되는 집처럼,
너의 마음이 그렇게 되면,
넌 진짜로 행복하게 될 거야!
며칠 전 산행을 하다 고양이를 만났다.
서로 눈이 맞자 나에게 다가왔다.
손을 내밀자 자신의 배를 보이며 눕는다.
"추운데 왜 나와있어"
내 걱정에
"신경 끄고 내 배나 주물러"
'너의 할 일은 배를 주무르는 거야'
라는 듯, 앞발로 내 손을 잡는다.
고양이의 따뜻하고 편안함이 느껴졌다.
잠시 뒤 고양이는 충분히 만족했는지 몸을 일으켰다.
"이봐 내 걱정할 시간에 네 할 일이나 해"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산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걱정은 자신이 만들기 때문에 대신해줄 수도 없고, 해결해 줄 수도 없다.
걱정과 멀어지려면 그 일에 대해 실패를 먼저 인정하면 된다.
서평을 작성하고 싶어서 서평단에 참여하게 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