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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계획실무노트 Jul 03. 2018

광주다운 도시계획 2

 

 최근 세계적으로 핫(hot)한 도시 중에 베를린이 등장하고 있다. 왜 주목을 받고 있는지를 베를린시 도시계획청 방문을 통하여 그곳 공무원과 전문가 인터뷰에서 알게 되었다. 한 때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이 지금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거듭난 것은 하드파워(hard power)의 강요가 아닌 분단 현장의 문화적 가치, 자유의 상징 같이 다른 도시에서 대체할 수 없는 ‘베를린만의 것’을 추구한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민들은 도시의 가치철학을 ‘여유로운 정신의 도시’에 두고 소프트 파워(soft power)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표현하는 베를린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처럼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도시, 시대의 사명에 응답하는 도시는 부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도시는 위기를 맞이한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는 인구감소, 저성장, 고령화 등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낯선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도로를 개설하거나 대규모 택지개발을 하는 하드웨어 도시계획만으로는 미래의 가치를 담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광주다운 도시 해답임을 알게 되었다. 광주다운 도시란 “앞서가는 대규모 도시를 뒤쫓는 것이 아니라 광주만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상품화, 브랜드화, 산업화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국제 관광도시로 육성”하는 것이다.

광주다운 도시를 담을수 있는 광주도시계획의 담론을 3가지로 설정하고 차근차근 실행하고자 정리해 보았다.


 이를 위하여 도시계획 측면에서 첫째, 과거의 전통적 도시계획의 틀에서 벗어나 ‘수용하고 포용하는 참여적 도시계획(participate planning)’을 시도하고자 한다. 도시계획은 여러가지 요소와 장․단기적인 계획이 동시에 수립되어야 할 뿐 아니라 물리적이며 사회․경제계획이 입체적으로 짜여 진 계획의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이 물리적인 계획만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하기에는 현대의 복합적인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민참여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도시계획 체계에 익숙한 현실에서 참여계획이 아직까지 실험적 도시계획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지만, 참여계획은 이상과 현실을 잇는 다리이기 때문에 광주시 도시계획의 기저로 두고 있다. 도시계획은 다양한 대안간의 끓임없는 소통이기 때문이다.


 둘째, ‘성장에서 성숙으로’, ‘양적공급에서 질적수준의 향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읽는 눈을 가지고 '소프트 파워형 도시계획(soft power planning)'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광주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에는 4가지 기본원칙을 설정하고 있다. 그 중에 건축물 디자인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추구하고 있다. 광주에 오면 건축물이 도시의 볼거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허용용적률을 새로이 도입하였다. 역사보전, 우수디자인, 친환경 요소를 반영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주택이 부족한 시대에서 공급보급률이 안정화된 시대로 변모하고 있는 시대적 패러다임을 반영한 정책이다. 주택 보급률이 안정화된 현대 시대에는 건축물 디자인 수준 향상이 도시의 품격과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치있는 도시계획이라고 본다. 또한 우리시는 시범적으로 민간아파트에 공동주택 설계공모를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에 의한 방식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설계공모 아파트 사업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 광주시에 한 단계 성숙한 아파트 건축물이 파급되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가 직면한 많은 과제들은 ‘소프트 파워’로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 소프트 파워를 개발하는 것은 도시가 신뢰와 존경을 얻고, 선호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나는 도시브랜딩이 소프트 파워를 구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소프트 파워는 도시화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는 도시가 개혁과 새로운 제도적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다.

20세기에는 성장을 해왔다면 21세기는 성숙한 도시를 만들어야한다. 한일경제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의 단합과 치밀함이 두렵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이 오히려 다원적이고 민주주의 역량이 성숙한 사회임을 보면서 한국의 도시는 이미 성숙의 역량을 갖추었다고 본다.


 셋째, 그간 치중하였던 물리적 계획에서 벗어나 문화, 관광, 경제, 일자리 등과도 융합하는 '플랫폼형 도시계획(platform planning)'을 구상하고 있다. 요즘 '플랫폼'이란 말이 유행이다. 유행하는 개념들이 그렇듯 '플랫폼'이란 말도 여기저기 이런저런 뜻으로 쓰이고 있다. 기차역 플랫폼은 다양한 기차와 수많은 사람을 연결하고있는 것처럼, 도시계획의 플렛폼의 개념은 토지를 효과적으로 이용을 위하여 다양한 생각과 사람, 수요(needs)들이 도시계획의 기반에서 연결되는 플렛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낯선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헤르만헤세는 “낯선 길이란 없다. 단지 여행자가 낯설 뿐이다.”이라고 하였다. 광주가 광주답게 나아갈 수 있도록 정의로운 가치철학과 풍요로운 도시경관이 소중한 자산을 만드는 일에 차근차근 준비하며 실행하고자 한다. 

 토지이용계획, 교통계획, 인구밀도계획, 하수처리계획 등과 같은 단어로 만든 도시가 자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는 우리의 소중한 삶이 의탁되는 도시를 물질과 계량된 지표로만 분석하는 방법이다 . 그러나 도시의 아름다움에 대한 계획, 공동체를 공고하기 위한 계획, 맑은 하늘 보기계획 등 우리의 삶에 삶에 구체죽이고 밀착된 각종 계획이 우선 되도록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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