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편은 거금들여 장만한 가전에 대한 자랑글처럼 될것 같다. 왜 진작 안샀지 싶은 가전에 대한 간증을 해보고자 한다.
1. 스마트오븐
산지 4년 됐는데 엄청 잘 쓰고 있다. 사실 거의 전자렌지로 쓰고있지만. 요즘 유행하는 에어프라이기 상위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필요성을 그닥 못 느끼고 있다. 해산물 해동이나 기름 튀지 않고 고기 굽기 등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올해는 요리스킬을 좀 더 연마하여 레시피를 다각화하고 다양한 기능을 좀 더 잘 활용해볼 예정. 아마 앞으로 5년은 더 거뜬하게 쓰지 않을까. 10년 채우고 버리기가 목표이다.
2. 건조기
이건 진짜 쓰고나서 왜 진작 안샀지를 2억만번 외친 템이다. 빨래의 시퀀스가 빨고-널고-말리고-걷고-개기 의 5단계였다면 지금은 빨고-건조기넣고-개기로 2단계가 압축된다. 집안일의 부담을 약 1/2 이하로 감소시켜 주었다. 미세먼지 크리로 환기를 하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나면서 건조를 해도 꿉꿉한 느낌이 들때가 굉장히 많았는데 건조기가 있으면 빠르고 뽀송한 건조가 가능하여 만족스럽다. 내일 당장 입어야 하는 옷이 있어도 안마를까봐 전전긍긍하던 날도 이제 안녕이다. 먼지통을 비울 때는 쾌캄마저 느껴진다. 이불털기 기능도 유용하다는데 한번 써볼 것이다.
3. 공기청정기
이제 필수품이 되어버린 공기청정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온집안 문을 꼭꼭 닫아놓고 나가도 돌아와서 커보면 수치 200정도는 우습게 나온다. 차라리 방사능을 피하면 피했지 미세먼지는 피할 수가 없으니 일본으로 이사가야겠다는 생각까지 하는 사람이라 공기 질에 신경을 안 쓸수가 없는데, 공청기가 있어서 요즘은 그나마 집에선 안심이 된다. 미세먼지가 창궐하는 날에는 공청기 틀어놓고 아무데도 안나가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그리고 앞으로 사고싶은 템들에 대한 글
4. 청소기
1인가구라 투머치 아닐까 생각이 들어 여태껏 돌돌이로 연명해 왔으나 이사를 가면서 장만할 예정이다. 머리를 투블럭으로 친 후 머리카락 주으며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그래도 먼지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템. 로봇청소기가 아닌 무선청소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5. 에어드레서
이것도 1인가구에 있어서는 약간의 투머치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러나 요즘들어 그 필요성을 아주 강력하게 느끼는 바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나갔다 들어오면 옷에 미세먼지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집에서 털어낼 수도 매번 드라이클리닝을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초기 유저들이 충분히 써주고 남겨준 후기를 보며 기능이 향상되고 필요성이 충분히 보인다면 구매를 고려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보고 살 생각 중.
6. 에어컨(무조건 전기효율 1등급!)
이사가는 곳이 아파트다보니 옵션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옵션의 끝판왕 에어컨과 가스렌지를 구매 예정이다. 가스렌지는 뭐 당연히 사는거고(인덕션 2년 쓰다가 인내심 극에 달해서 죽을 때까지 인덕션 쳐다도 안볼 예정) 에어컨은 스탠딩으로 하고싶었으나 설치 철거비용이 어마어마하길래 포기, 벽걸이형으로 산뒤 서큘레이터로 풍향 조정을 해보기로 했다. 헬조선의 여름을 나려면 꼭 필요하다.
7. 네스프레소
네스프레소 기기를 올해 상반기 안에는 꼭 장만할 것이다. 물론 커피콩 그라인더에 드리퍼까지 있어서 핸드드립으로 해먹을 수 있긴 하지만 드립 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내릴 때마다 맛이 너무 달라지고 커피콩을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균일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네스프레소를 장만하려 한다. 네스프레소 알맹이같은 경우에도 백화점이나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향과 맛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내가 내리고도 너무 맛이 없어서 버린 커피가 몇잔이었던가...카페에 가지 않고도 균일한 퀄리티의 좋은 향의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유용템이라 생각된다.
8. 블렌더(믹서기)
나름 가전을 많이 갖고있는 사람이지만 의외로 믹서기가 없다. 요즘은 15만~30만정도 가격대로 얼음이 갈릴 정도로 강력하고 다양한 기능이 있는 카페급 제품들도 많이 나와서 이정도 가격대로 보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 과일 먹기 귀찮을 때 갈아서 먹으면 편한데 없어서 남은 과일 배부르게 일일이 까서 먹어야 하는 것이 좀 난감했다. 한창 딸기철인데 딸기주스나 스무디 해먹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제품 서칭중이다.
쓰면 쓸수록 가전은 돈 투자할 가치가 있고 있으면 무조건 좋다는 것을 느낀다. 1인가구라 투머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해도, 단지 용량의 문제일 뿐 있어서 문제되는 제품은 없다. 돈벌어서 유용한 가전들을 장만해서 삶의 질을 더 올리고 싶다. 사실 1인가구는 아무리 열심히 써본다 한들 전기를 많이 쓰지도 못한다.
그리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집은 정말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맘에서, 집에서 쓰는 가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고 싶지 않다. 집안곳곳 적재적소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템들은 웬만하면 다 장만해두고 싶다.
가전제품 이야기를 하면 주로 주부들의 이야기가 많은데 비혼여성에게도 수많은 가전제품이 필요하고 또 실제로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 이제는 비혼여성들의 가전구매기와 사용기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꿈꾸는 바는 라즈베리파이나 아두이노같은 키트를 활용하여 가전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메꾸고, 가내 컨트롤의 완전자동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생각하기로는 몇십년짜리 프로젝트가 될것 같지만 가사노동의 비효율성을 제거함으로써 집안 살림의 혁신을 일궈내보고 싶다. 기계가 할 수 있는 기계에게 주고, 남는 시간에는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의 모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신축 분양 혹은 모던한 인테리어를 한 집을 매매하고 싶기에, 나름대로 풀셋을 맞출 그날을 꿈꾸며 컬러도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컬러는 두말않고 블랙.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세탁기/건조기/오븐/공청기 모두 블랙컬러이며, 언젠가는 냉장고도 어두운 계열로 구매할 예정이다. 이 가전들에 어울리는 세련된, 운명적인 집을 이 세상 어딘가에서 꼭 찾아낼 것이다.
다음은 가전제품에 이어 전자제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