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와 재구성
수영 2회차 클래스에서 드디어 턴 하는 것을 배웠다. 수영장 갈때마다 턴 하는 사람들 너무 멋져서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턴을 배웠다. 그러나 턴이 아직 미숙해서 수영을 하면서 완전히 갖다붙일 수는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계속 턴 연습을 따로 하고 있다.
양손에 부표를 들고 자유형 혹은 평영 발차기를 하다가, 부표를 놓고 접영 발차기로 물을 빵! 찬후 몸을 둥글게 말아 턴을 한다. 그러면서 숨을 계속 내뱉어야 물이 코로 들어가지 않는다. 물 속에서 물을 먹지 않고 빵 도는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쉬워보이지만은 않았지만, 실제로는 더 어려웠다. 남은 거리와 내 다리 길이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타이밍에 빵 하고 돌아야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해도 내 다리 길이로는 턴을 하고 수영장 벽에 닿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가깝게 돌면 다리가 모서리에 찧을 수 있대서 좀 무섭다. 거리감을 잘 익혀야겠다.
3회차에서는 평영과 배영 접영 자세교정을 진행했다.
평영은 내가 너무 엉덩이를 들고 팔을 많이 벌리는 자세로 수영을 하고 있음을,
배영은 팔을 너무 휘젓고 깊이 넣고 있음을,
접영은 물속으로 충분히 들어가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누군가 봐주고 교정을 해 주고서야 자세를 고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따. 이때까지 수영을 하면서 점점 힘들고 실력이 안 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물론 혼자 자유수영하는 것 또한 좋지만, 끊임없이 누군가의 코칭을 받고 나아지는 과정이 없다면 발전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수영 외에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다.
신입사원 초반에, '임원들은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을 때 그 분야의 저명한 사람을 만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같은 일반인은 시간도, 돈도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책이나 인터넷 등지의 지식으로 새로운 분야를 접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정말 시간과 돈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알기 위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깨닫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당시 만난 임원분도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선생님에게 과외를 받는다고 하셨다. 1:1로 받으면 비싸기야 하겠지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이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내 월급으로는 엄두가 나진 않지만, 한번쯤은 그렇게 과외를 받아보고 싶다.
이렇게 내가 하고 있던 자세를 한번 완전히 해체한 다음,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자세로 재구성을 하고서야 속도감이 좀 더 붙고 덜 힘든 방법으로 물을 저어 나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때까지 무엇을 배워보겠다고 책이나 블로그를 붙잡고 끙끙대던 시간(물론 어느정도 익힌 후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수준이 된다면, 이 과정도 정말 필요하다)을 떠올리며, 답이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미 그 길에 탁월한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달았다. 앞으로 무엇인가를 배움에 있어서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아야겠다. 그것이 오히려 가장 빠른 방향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