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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민 Apr 05. 2019

캥거루가 살고있는 힐링의 숲- 시드니 저비스베이

호주 시드니 여행

파란 하늘과 녹색의 숲,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리운 나날입니다. 

가장 최근에 발견한 저의 힐링 호주여행지를 소개할게요. 

바쁘게 돌아다니기보다는 푹 파묻혀서 쉬어갈 만한 아늑한 곳.



Jervis Bay

파우더처럼 곱고 

눈부시게 흰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저비스베이.

그중에서도 하이엄스 비치는 '세계에서 가장 흰 해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장소입니다.


이곳의 모래는 미세한 석영 입자들

(둥그렇게 마모된 수정)로 이루어져 있어서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기분 좋은 소리가 나요. 


저비스베이는 언제나 아름답지만,

이번에 유독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이유는

그야말로 다 내려놓고 며칠 쉬어간 곳이기 때문입니다. 


숙소도 일부러 깊숙한 숲 속으로 정했습니다.


커다란 창문은 액자였고,

창밖의 숲은 그대로 그림이 되는 곳이었지요.


투명한 바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나른한 오후, 블라인드로 빛을 반쯤 가린 채 잠을 청하고.


마당에서 바베큐 냄새를 솔솔 풍기다 보면

고기를 좋아하는 쿠카부라


호주의 사랑스러운 새, 

쿠카부라가 앞마당으로 날아들던 곳.




거울처럼 매끄러운 호수에는

펠리컨 무리가 살았고


석양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 산책 나온 캥거루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반겨 주었죠.


동네 사람들에게는 다소 귀찮은 존재였을지라도

여행자에게는 신기하고 소중한 캥거루!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다시 눈부신 바다를 찾고


숲길을 달리고


호수를 거닐고


잠시 '집'이라 부르던 곳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특별한 일 없이 흘려보낸 그날들이 어찌나 특별했는지.


마지막 날 새벽,

(저만의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얼굴을 익힌 캥거루 한 마리가 배웅을 해주던 것까지 완벽했답니다.

안녕, 잘 살아.


TRAVEL INFO

깨끗한 바다와 여러 국립공원에 둘러싸인 저비스베이는 전원주택이나 캠핑장이 많은 곳이에요. 눈부신 바다가 보이는 멋진 전망의 집들도 정말 많더라고요. 시드니에서 당일 왕복할 수 있으나, 일부러 내려가지 않는 이상 방문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고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단기 여행자보다는 호주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진짜 매력에 빠지게 될 거예요.


끝까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유칼립투스 숲에서 불어오던 잔잔한 바람 소리를 선물로 전합니다.


유칼립투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글•사진•여행작가 제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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