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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가 살고있는 힐링의 숲- 시드니 저비스베이

호주 시드니 여행

by 여행작가 제이민

파란 하늘과 녹색의 숲,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리운 나날입니다.

가장 최근에 발견한 저의 힐링 호주여행지를 소개할게요.

바쁘게 돌아다니기보다는 푹 파묻혀서 쉬어갈 만한 아늑한 곳.



Jervis Bay

파우더처럼 곱고

눈부시게 흰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저비스베이.

그중에서도 하이엄스 비치는 '세계에서 가장 흰 해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장소입니다.


이곳의 모래는 미세한 석영 입자들

(둥그렇게 마모된 수정)로 이루어져 있어서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기분 좋은 소리가 나요.


저비스베이는 언제나 아름답지만,

이번에 유독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이유는

그야말로 다 내려놓고 며칠 쉬어간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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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일부러 깊숙한 숲 속으로 정했습니다.


커다란 창문은 액자였고,

창밖의 숲은 그대로 그림이 되는 곳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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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바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나른한 오후, 블라인드로 빛을 반쯤 가린 채 잠을 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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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바베큐 냄새를 솔솔 풍기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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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좋아하는 쿠카부라


호주의 사랑스러운 새,

쿠카부라가 앞마당으로 날아들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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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처럼 매끄러운 호수에는

펠리컨 무리가 살았고


석양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 산책 나온 캥거루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반겨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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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에게는 다소 귀찮은 존재였을지라도

여행자에게는 신기하고 소중한 캥거루!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다시 눈부신 바다를 찾고


숲길을 달리고


호수를 거닐고


잠시 '집'이라 부르던 곳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특별한 일 없이 흘려보낸 그날들이 어찌나 특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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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새벽,

(저만의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얼굴을 익힌 캥거루 한 마리가 배웅을 해주던 것까지 완벽했답니다.

안녕, 잘 살아.


TRAVEL INFO

깨끗한 바다와 여러 국립공원에 둘러싸인 저비스베이는 전원주택이나 캠핑장이 많은 곳이에요. 눈부신 바다가 보이는 멋진 전망의 집들도 정말 많더라고요. 시드니에서 당일 왕복할 수 있으나, 일부러 내려가지 않는 이상 방문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고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단기 여행자보다는 호주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진짜 매력에 빠지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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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유칼립투스 숲에서 불어오던 잔잔한 바람 소리를 선물로 전합니다.


유칼립투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글•사진•여행작가 제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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