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나 괜찮아?
어린 꼬마 친구들을 위해 종종 동화책을 읽어주곤 합니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이들을 진정시키려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되려 제가 먼저 방전될 것 같아서요.
동화책을 읽다 보면 비슷한 점들이 많습니다. 착한 주인공과 나쁜 악당, 도움을 주는 신비로운 조력자, 예상치 못한 불행, 극적이고 행복한 결말. 가까이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조금 거리를 두고서야 깨닫곤 하면서, 문득 잊혔던 것들을 하나하나 뒤적거리곤 하는 요즘입니다.
뻔한 레퍼토리어도 흥미로운 서사(과정)가 있다면 다른 이야기로 기억되곤 합니다. 수학에서 같은 답이라도 다른 풀이로 증명된다면 그 방식에 초점을 두는 것처럼 말이죠.
마찬가지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라는 물음에 대한 다양한 답들을 들어보면, 결국 핵심은 '행복'이라는 걸 깨닫곤 합니다. 어쩌면,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자신만의 풀이 과정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까요?
'어떻게 멋지게 보일지'가 '어떻게 행복할지'라는 물음보다 앞서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걱정이 많아요. 남들이 바라보고 인정해 주는 것이 곧 내 가치가 되는 것 같아서, 내가 괜찮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어서.
"나 괜찮아?" 묻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그렇다는 건 아마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일 테고, 뿌리 깊게 자라난 나무처럼 나 자신을 굳게 믿어줄 수 있다는 것이겠죠.
행복이란 답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직감적으로. 그걸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식'해서 그래요. 나와 상대의 기대를 만족할 수 있게, 실망하지 않게 말이죠. 그래서 행복은 참 간단한 것인데도, 우린 매번 멋진 풀이를 찾아 헤매곤 합니다.
남의 시선이 나의 가치를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대신해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우리는 우리가 편한 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지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