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친구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아내가 아이의 가방을 빨려고 내용물을 꺼내고 있었다.
가방에서는 아이의 행실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이 튀어나왔다.
과자 부스러기부터 조그만 장난감들, 스티커 까지..
가방 제일 밑바닥에서 돌멩이를 발견했다.
돌멩이?
아무리 예상 밖의 물건이 튀어나와도 그렇지,
돌멩이는 뭐야?
부모가 모르는 사이 수석 모으는 취미라도 생긴 거야?
아이를 불러 이게 뭐냐고 물었다
"Rock! 돌!" 아들은 돌도 모르냐는 투다
아니 누가 돌멩이인 거 몰라?
아내와 나는 서로 얼굴을 쳐다본다. 설마 돌로 누굴 때리려고 한 건 아닌가?
아내가 입을 뗐다.
"돌멩이가 왜 가방에 있어?"
아이도 돌멩이 자체는 잊고 있었던 듯했다.
조금은 창피한 표정으로,
"에리카가 줬어."
그 애가 돌을 왜 줘?
"나도 몰라, 생일이라니까 그냥 줬어.."
아내와 나는 순간 할 말을 잊었다.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 마음 씀씀이에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
생일 선물로 돌멩이를 준 마음씨
그 선물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마음씨
나는 돌멩이 선물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아들이 앞으로 살아가며, 이토록
순수한 선물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제발 돌멩이가 마지막이 아니기를 기원한다.
친구의 생일이라 무언가를 주고 싶은데, 가진 건 없고..
이쁘게 생긴 돌을 주워다 준 아이의 마음이
내 가슴에 새겨졌다.
세상 탓하며 내가 너무,
Give and Take 만 생각하며 산 건 아닌가!
그날도 아이에게 가르침을 받은 날이었다.
에리카라는 아이는 학기가 끝날 때
아들에게 펜을 선물로 줬다.
동봉해 있던 카드에는 땡큐(Thank You)라고 적혀있었다.
선물을 준 아이가 땡큐란다..
그 펜은 8년째 아들의 책꽂이에 자리하고 있다.
아들은 에리카에게 캔디를 선물로 줬다네요.
돌멩이요? 돌멩이는 버렸는데요.
사진으로는 남겼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