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본다.
부끄럽게 보이는 맑은 하늘이 반갑다.
커피를 마시다가 무심코 바라본 거리의 평화가 좋다.
바람 없는 공기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낙엽.
느리게 걷는 연인들.
뒤뚱거리는 아이들의 뒷모습.
이유 없이 화난듯한 어른들의 얼굴.
창 밖을 바라보며
슬쩍슬쩍 참기 힘든 미소가 인다.
일상적으로 눈에 띄는 것들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것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한다.
즐거움을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익숙한 것이 주는 여유? 안정감?
가져본 적 없는 것이 내 것 같아서?
어차피 답 모를....
이유를 탐구하는 재미가 있다.
아직도 나를 잘 몰라 신기하다.
남을 알려고 했던 시간들.
저 조차도 모르면서..
그것마저도 소유욕 때문이었을까?
배운 게 있다면 부질없었다는 것.
무심한 즐거움에 생각을 더해봤다.
창 밖은 좀 전과 다르지 않다.
나를 바라보니,
내가 조금 바뀌었다.
괜히 생각은 해가지고 즐거움을 뺏긴 기분이 든다.
이래저래 변덕만 늘어가는 중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