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너머

나를 바라본다.

by Henry Hong

부끄럽게 보이는 맑은 하늘이 반갑다.

커피를 마시다가 무심코 바라본 거리의 평화가 좋다.

바람 없는 공기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낙엽.

느리게 걷는 연인들.

뒤뚱거리는 아이들의 뒷모습.

이유 없이 화난듯한 어른들의 얼굴.

창 밖을 바라보며

슬쩍슬쩍 참기 힘든 미소가 인다.


일상적으로 눈에 띄는 것들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것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생각한다.


즐거움을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익숙한 것이 주는 여유? 안정감?

가져본 적 없는 것이 내 것 같아서?

어차피 답 모를....

이유를 탐구하는 재미가 있다.

아직도 나를 잘 몰라 신기하다.


남을 알려고 했던 시간들.

저 조차도 모르면서..

그것마저도 소유욕 때문이었을까?

배운 게 있다면 부질없었다는 것.

토이기린.jpg

무심한 즐거움에 생각을 더해봤다.

창 밖은 좀 전과 다르지 않다.

나를 바라보니,

내가 조금 바뀌었다.

괜히 생각은 해가지고 즐거움을 뺏긴 기분이 든다.

이래저래 변덕만 늘어가는 중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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