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아들의 하루

체력은 선택이 아니었다

by Henry Hong

오전 5시 50분 기상

간단히 등교 준비하고 6시 20분 집을 나선다.

약 15분 정도 걸리는 지하철 역 까지 내가 데려다준다.

지하철 역 까지 가는 차 안에서 빵 정도로 아침을 먹는다.

이른 아침부터 입안으로 꾸역꾸역 빵을 쑤셔 넣는 듯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 목이 막힐 지경이다.

물 생각이 날 때쯤, 아들은 차에서 내린다.

지하철 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학교가 있는 브루클린으로 향한다.


보통 7시 35분쯤 학교에 도착한다.

7시 50분에 교문을 여는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첫 교시: 8시 시작

수업이 있는 교실은 지하 교실에서 6층 교실까지 다양하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선생님에게 못다 한 질문을 하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한다.

복도는 교실을 옮겨 다니는 학생들로 언제나 북새통이다.

그 틈을 뚫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점심시간: 11시 50분부터 12시 30분까지

학교에서 주는 샌드위치나 치킨류의 음식을 주는 대로 먹는다.

학교 밖, 점심시간 외출은 금지되어 있다.


정규 수업 시간은 2시 40분에 끝난다.

수업이 끝나고는 1주일에 3번, 1시간가량 생물 선생님을 돕는 자원봉사를 한다.

자원봉사가 없는 날은 부족한 과목의 선생님을 찾아 가 보충 수업을 받는다.


요즘은 펜싱 시합 시즌이라

3시 45분부터 5시 30분까지 훈련이 진행된다.

훈련은 기본 운동으로 시작 해 실전 연습으로 마친다.

훈련 후, 장비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은 5시 50분쯤 탄다.

1주일에 한두 번 있는 시합날은 홈경기 또는 어웨이 경기로 열린다.

시합이 있는 날은 7시쯤 끝마친다.


보통 퀸즈의 지하철 역에 내리는 시각은 6시 50분에서 7시

시합 날은 8시가 넘어 도착한다.

지하철 역으로 내가 마중 나가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혼자 오기도 한다.

집 도착 시간은 7시 10분에서 7시 30분

아침에 집 떠나서 13시간 여 만이다.

별 보며 집을 나가 별 보며 돌아온다.

플러싱야경.jpg


집에 도착해서는 간단히 씻고 저녁 식사

엄마가 차려 주는 대로 먹고 본다.

저녁을 먹고는 친구들과 SNS, 친구들과 정보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30여분이 지나고 욕실로 향한다.

샤워를 끝내고는 숙제를 한다.

늦어도 8시 30분까지는 책상 앞에 앉는다.

숙제를 끝내고는 거의 매일 있는 퀴즈나 시험공부를 한다.

요즘은 과목 중 AP(Advanced Placement) 생물학(Biology)이 가장 어렵단다.

AP는 대학 수준의 클래스를 고등학교에서 이수하는 것이다.


보통 12시에 잠자리에 들고,

시험공부를 더 해야 하는 날의 잠자리 시간은 기약이 없다.


내 아들만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

아들 학교의 학생들이 의례 겪는 스케줄이다.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 일 거다.


요즘 젖살이 팍팍 떨어져 나가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드는 생각은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 밖에 없다.

공부건, 일이건 체력이 우선이다.

어차피 천재, 영재도 아닌데 버틸 체력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체력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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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글을 읽는 저학년 학부모가 계시다면

무조건 어릴 때부터 자녀분의 체력 단련을 권장합니다.

길게 봐서 체력 좋은 게 최고의 자산입니다.

체력 없이 공부 못합니다.


미국에서 대학 지원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시기가 11학년이다.

내신 점수를 보는 것도 11학년까지이다.

한국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은 이미 나온 점수로 지원을 할 뿐,

대학 경쟁은 끝난 셈이다.

아마도 고3 때,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 정도?!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맞을 경쟁자들은 미국도 한국도 아닌 전 세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체력 단련 열심히 시킬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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