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의 수업 거부

학생들이 행동에 나섰다.

by Henry Hong

아들의 인스타그램이 바빠졌다.

우리 세 식구는 전화기를 터놓고 지내는 사이다 보니

학교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알게 됐다.


아들 학교의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거부하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집단행동에 나서자!

코로나 양성 반응자들이 날로 늘어가는데,

교내의 안전 수칙이 제대로 이행 안되고,

학교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선생님들이나 직원들도 답답한 상황이지만 공립학교이다 보니

뉴욕 시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결국 학생들이 참지 못하고 행동에 나섰다.

그들은 SNS를 통해 단결을 도모했다.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결정이 내려지고 결전의 날이 정해졌다.

나서지 못하는 선생님들이나 직원도 조용히 학생들을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아들이 엄마, 아빠에게 묻는다.


"수업 거부에 동참할까?"


절대로 안된다고 아내가 대답한다.


아이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소싯적 숱하게 수업 거부와 투쟁(?)을 했던 아빠가

자신 있게 말한다.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공부나 해!"


우리 가족과는 상관없이 단체 행동 날짜는 정해졌다.


D-day 1월 11일 정오


원격 수업을 촉구하며 학생들은 학교를 이탈했다.

그들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정확한 학생의 수는 알 수 없지만

약 600명의 학생이 교문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총 학생수가 6000명이 넘는 학교이니 약 10%가량이 수업 거부를 한 셈이다.


뉴욕 시장, 에릭 아담스의 반응?

눈 깜짝 안 한다.


"원격 수업은 없다.

학교는 팬데믹 동안 가장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곳이다."


뉴욕시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뉴욕 타임스나 CNN News의 기자들이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병가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선생님이 많아 정상 수업이 어렵다."


"대면 수업을 원치 않는 학생들에게 원격 수업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과 없이 방송에 나갔다.


원격 수업은 없다 던 뉴욕 시장이 한발 물러섰다.

단, 하루만의 일이다.

"원격 수업을 할 방안에 대해 교사 노조와 논의하겠다."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뉴욕 시장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였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의 손에

코로나 진단 키트 3개가 들려 있었다.

무료로 학교에서 나누어줬단다.

의외로 빠른 학교 측의 대응에 다소 놀랬다.

자가 검사 후에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선생님께 보내야 했다.


콧구멍을 찔러대야 하는 검사는 아내가 맡았다.

나는 절대로 못 할 일이다.

아들의 콧구멍을 팍팍 찔러대고 아들이 눈물을 찔끔찔끔 흘린 후,

결과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학교 앞으로!!


코비드테스트.jpg


놀기 좋아하던 아빠가 의심의 눈초리로 아들을 져다 본다.

설마 이 녀석이 양성을 바란 건 아닐까?

역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검사 결과를 뉴욕시 교육국에 보낼 것이고

그 후에 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의 방침이 미흡하면 학생들이 2차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들이 또 질문을 할 거 같다.


"집단행동에 동참해도 될까?"


내 대답?


"그만 웃기고!.. 도서관 비었다. 가 봐라!"


예전 수많은 수업거부에 동참했던 날들이

추억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꼭 공부 못하는 것들이 거리로 뛰쳐 나가요!"라는 말이

항상 나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지금 뉴욕시의 코로나 대응은 당신이 알아서 조심하라입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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