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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단법인 넥슨재단 Dec 01. 2021

장애어린이가 성인이 된 후,
우리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장애인의 일할 권리에 대하여

넥슨은 2016년에 개원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 기금 기부를 시작으로 장애 어린이들이 제때 충분한 재활을 하고, 자활에 성공하며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왔다. 그 과정에서 장애 어린이들이 성인이 된 후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대다수 사람들은 초중고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면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한다. 하고자 하는 일을 쫓아 공부를 더 하거나 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여러 일터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천천히 성인으로서 자립을 시작한다. 그동안 몸과 마음뿐 아니라 돈과 시간을 쓰며 양육을 해온 부모는 어느 정도 숨을 돌릴 수 있다. 비로소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육아를 이유로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는 재취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평범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어떨까.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장애인들은 성인이 되면 어디로 갈까. 


장애인의 절반 이상은 졸업 후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집에 머문다. 그중에서도 중증 장애인의 대부분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의 자립을 목표로 재활하고 교육하며 케어하던 그들의 부모는 다시 24시간 장애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생활을 보조해야 한다. 학교에 가지 않으니 오히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기도 한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15~64세 장애인 고용률은 48%이다. 전체 사업체 중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체 수는 3%가 되지 않는다. 조금씩 고용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특히 중증 장애를 가진 경우 고용률은 20%가 되지 않는다. 발달 장애인 고용률 역시 28%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일할 수 있는 직종이 한정적이며 고용 환경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린이 재활 병원을 다니며 열심히 재활을 하고, 정규 과정을 거치며 교육을 받았지만 졸업 후 성인이 되어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은 장애인과 부모 모두에게 절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장애인 월평균 임금은 178만 원. 발달장애인 월평균 임금은 73만 원에 불과하다. 많은 부모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 자녀가 일을 가지고 직장에 출근을 하고, 동료가 생기는 아주 평범한 일이, 장애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목표이고 꿈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장애인이 일할 권리를 고민하는 회사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지오’는 구두회사이다. ‘문재인 구두’로 유명해졌고, 이효리, 유희열 등 유명 연예인들이 모델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지오의 직원은 14명. 그중 생산직에 근무하는 8명 중 6명이 청각 장애인이며 지체장애인도 한 명 있다. 아지오의 대표는 시각 장애인이다. 수화 통역사를 두는 등 농아인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서 소통에 대한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라고 알려져 있다.

‘베어베터’는 일보다 발달장애인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이다. 발달장애인 고용을 목표로. 우선 발달장애인이 쉽게 일할 수 있는 직무를 만들고 그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인쇄, 커피, 쿠키, 꽃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2020년에 24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했다. 

고체 샴푸, 세제 등을 만드는 ‘동구밭’에는 20명의 발달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일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제품들을 제작한다. 기부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과 그 가족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장애인 치과를 만들었고, 최초의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 푸르메재단에서는 발달장애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푸르메 소셜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38명의 장애인들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넥슨코리아'의 자회사로 전체 직원의 47%가 장애인이다. 그중 중증 장애인 비율은 61.1%.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불편 없이 일할 수 있는 업무를 찾던 중 ‘웹서비스 운영 업무’를 개발하였다. 현재 장애인 중간관리자도 4명이 있으며 부산에 위치한 사무실은 장애인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의 사업장으로 조성되어있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사업장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일상을 보내기 위해서는 병원, 학교, 일터 등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넥슨재단은 장애 어린이의 재활 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성인이 된 후의 삶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장애인 표준 사업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만나고,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첫 단계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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