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까 말까
항상 이런식이다. 횡단보도가 눈에 보이고 가로수 3개 정도가 남은 거리, 아마 50미터 정도는 되는 거리같다. 그 사정 거리안으로 진입을 하면 어김없이 보행신호등이 재빠르게 깜빡거린다.
출근길, 50여미터 앞의 횡단보도 신호등은 날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마치 세월같다. 저 멀리 보이는 점멸하는 녹색신호등은 얼른 뛰어서 건너가라고 나에게 손짓하는 것 같은데 살이 쪄서 뒤뚱거리는 나는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신호등, 별 거 아닌데도 초조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다음 신호까지 3분만 기다리면 되는데도 말이다.
마음의 여유 좀 가지고 살자. 3분 동안에 높아진 가을 하늘도 좀 보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