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실수 대처
어제 저녁은 조금 정신이 없었다.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가 아닌 시간에 배달 주문이 몰렸기도 했지만 하필 그 시간에 배달 기사님의 실수로 음식이 뒤바뀐 채 배달이 나가버린 것이다. 나는 주방에서 밀린 음식을 쳐내느라 정신없었고 아내는 배송 미스가 난 두 곳에 전화하여 사정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일단 한 군데는 기사님이 바로 바꿔서 배송을 완료했었고 한 군데는 조금 지체되었다. 이윽고 고객님과 통화를 했는데 찜찜해 보였는지 다시 해 달라고 하셨다. 그 말을 아내로부터 전해 들은 나는 지체 없이 새로 음식을 하겠다고 했고 아내는 죄송한 마음을 담아 쪽지도 써서 보냈다. 확실히 아내는 이런 쪽으로 도가 텄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리뷰 평점이 두려워 그런 건 아니다. 사실 현재 우리 가게는 별점 하나를 받아도 총평점은 계속 4.9로 유지가 될 만큼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기 때문이다. 단지 고객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코로나 시기에 이런 문제 하나로 여럿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이해가 된 거였다.
음식이 뒤바뀌는 배송 실수는 담당 기사님의 책임이 크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가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음식을 하는 것에 대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다시 만든 것이니만큼 빨리 만들어서 고객한테 갖다 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남으면 우리가 먹으면 되니까.
리뷰가 궁금해서 확인했더니 고객은 위와 같은 리뷰로 화답을 해주셨다. 너무나 감사함을 느끼게 만드는 글이었다. 힘들지만 힘이 되는 글을 보면 역시나 힘이 난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아내와 같이 걸어가면서 하루를 복기해보니 배송 실수 이슈가 가장 기억에 남아서 끄적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