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에 대한 단상

비흡연자의 입장

by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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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호기심에 피워 본 경험을 제외하고 나는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대신 술은 좋아한다.) 대학 시절 락밴드 동아리에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는데 동아리의 특성상 주위 친구들은 거의 모두가 담배를 폈지만 나는 용케 그 유혹을 이겨냈다.(사실 담배 살 돈이 아까웠다는 게 맞을 듯하다.)


아무튼 나는 장사를 하면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 하나가 비흡연자라는 점이다. 음식을 만드는데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가 묻은 손으로 버무려 나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주방 안은 튀김 연기, 가스 연기 때문에 미세먼지로 가득해서 폐가 풀가동 되고 있는데 담배까지 핀다면 아마 제 명대로는 못 살 것이다.


이런 얘기를 꺼내기가 힘들었던 이유가 주변에 음식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 흡연자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본인은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조리를 하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직원을 쓰는 업장에서는 아예 길가에서 대놓고 주방장이 조리복을 입은 채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봐왔다.


콕 집어서 어디가 그렇더라 얘기는 안하지만 그런 가게는 두 번 다시 찾지 않았다. 모든 식품접객업장은

금연구역이다. 우리 아버지 어렸을 때나 중국집 주방장이 담배 물고 웍을 돌렸다고 하는데 요즘 그러면 난리가 난다. 생각해보면 10년 전만해도 직장 생활할 때 회사 사무실에서 부장이나 이사정도 직함을 달고 있던 분들이 본인 자리에서 흡연하는 게 일상적이었던게 놀랍기만 하다. 불과 10년 전인데 말이다. 당시에 내가 출근하면 제일 처음하는 일이 이사님 자리의 키보드를 뒤집어 재를 떨어내고 재떨이에 티슈를 깔고 물을 살짝 부어 놓는 것이었다. 글을 적으면서도 자꾸 소름이 돋는다. 내 직장 생활...힘들었구나...


어찌보면 내가 비흡연자라는 것이 장사를 하는데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 이것마저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게에 와서 식사를 하는 고객과 본인의 건강, 나아가 음식의 위생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골수 흡연자라도(힘들겠지...당연히 힘들겠지만) 담배 정도는 끊을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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