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였던 시절(그러니까 아마 30년 전쯤) 우리 집 앞 건물 2층에 술집이 생겼다. 거기서 파는 경양식 돈가스가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이 내 귀에까지 들어와서 부모님께 돈가스를 사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거긴 술집이라며 어린애가 갈 곳이 못된다고 잘라 말하셨다. 가만히 보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내 손목을 잡고 부모님 몰래 그 술집으로 데려가서는 돈가스 하나만 딱 시켜서 내 앞으로 내미셨다. 허겁지겁 혼자 다 먹고 나서 가격표를 보니 6천 원이나 했던 기억이 났다. 그 돈가스 하나... 정말 큰 맘먹고 사주신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