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by 김주원

반장의 자리가 내게 부담이 된다는 걸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 뼈저리게 느꼈다. 학급 반장이 됐을 때 선생님은 반장이 된 기념으로 학급에 무슨 도움이라도 주기를 (대놓고) 바라는 눈치셨다. 그때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 학급 친구들과 선생님이 먹을 빵, 우유, 그리고 복도에 놓을 화분을 사 오셨다. 권력의 맛은 달콤했지만 나는 그 이후로 반장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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