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과 24살은 처음 만났을 때 나와 아내의 나이다. 7살이라는 나이차는 솔직히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부담이었다. 기본적으로 세대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서류전형과도 같은 첫 만남에서 아내의 이상형에 부합되는 점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시작은 험난함이 예상됐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국어가 전공인 아내에게 아는 중국어가 있다고 "니 더 터우 헌따"라는 말을 농담으로 툭 던지기도 하고, 어느 분야에 관심 있는지 몰라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아내의 가족관계를 알게 되었다. 아내는 막내였고 위로 언니와 오빠가 있으며 '다행스럽게도' 나보다 두 살, 한 살 많다는 고급 정보도 얻었다.
하지만 이내 아내는 선을 그었다. "우리 오빠는 태권도 관장이고, 언니는 그런 오빠를 잡는 사람이에요." 더 이상 자신에게 까불지 말라는 방어술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런 것에 둔감한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번 소개팅은 성공적이라는 자평을 하며 설렘 가득 안고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