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먼 미래가 아닌, 지금 행복하기로 했습니다.

by 김주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핸드폰 알림으로 수도 없이 왔던 브런치의 메시지,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무려.. 00일이 지났어요ㅠ_ㅠ작가님 글이 그립네요.. 오랜만에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글을 보여주시겠어요?"

몇 번이고 왔던 메시지 이건만 나는 애써 외면했다. 내 주변의 상황들이 안팎으로 많이 바뀌고 있던 시기였다.


가게 매출은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곤두박질치고 있었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식습관은 나를 병들게 만들었다. 몸이 안 좋으니 생각도 부정적으로 하게 됐고 술을 자주 입에 대면서 다시 몸이 안 좋아지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디서부터 잘 못됐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악순환은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도 같았다. 그런데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아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내가 돈 걱정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정말 하기 싫었던 말이었지만 현재 가게의 상황을 덤덤하게 알려주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을 했다. 아내는 이런 나의 말을 듣고 어떻게든 살려면 살아진다고 같이 최선을 다해보자는 말을 내게 건넸다.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접고 지금의 상황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내는 국비 지원으로 피부미용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나는 지금 가게에 오는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다행히도 올해 들어 뭔가 자금이 필요한 타이밍에 딱딱 맞춰서 재난지원금으로 버틸 수 있었고 얼마 전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가게 운영과 마케팅에 관련해서 컨설팅과 경영 필요자금도 지원받기로 했다. 정말 아내의 말대로 어떻게든 살려면 살아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더 높은 목표를 성취하고 더 큰 부를 얻으면 과연 내가 행복해질까? 나는 지금 행복한 건가? 내 가족들은? 어쩌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조차 잊고 산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이어지다 보니 현재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기 시작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열심히 돈 벌어서 잘 먹고 잘 사는 거였다. 뜬구름도 이런 뜬구름이 없다. 목적 없는 '열심'이라는 허상과 돈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는 막연한 동경이 오히려 나를 불행하게 만든 것 같았다.


가게 운영의 어려움을 겪다 보니 오늘 하루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며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먼 꿈만 좇다가 지금의 안쓰러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니 오늘 나 자신과 나의 아내, 아들, 딸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게 됐다. "지금 행복하자. 지금 행복해야 한다." 이렇게 되뇌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 보려 한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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