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인생 오답 노트

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빠는 너희들을 매우 사랑한단다. 

그래서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은 이 못난 아빠의 이야기도 너희들이 살아가는데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

직접 말을 하게 되면 아빠 말은 죽어라 안 듣는 너희들이니 글로 남기는 것이기도 해.

청개구리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너희들을 보니 아빠 어렸을 적 생각도 많이 나네. 실수도 많이 하고 부끄러웠던 기억들도 많은데 이런 이야기를 너희들에게 들려주면 철이 들었을 때 적당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빠의 실패는 크게 보면 일, 사랑, 공부, 돈에서 생겼던 것 같아.

시험을 치고 나면 오답노트를 작성하잖아? 그것처럼 아빠는 아빠의 실패가 인생이라는 시험의 오답노트라고 생각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문제를 풀기 전에 최소한 오답노트 한 번 정도는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아빠는 지금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닌 거 너희들도 잘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 너희들을 보며, 그리고 내 아내인 너희 엄마를 보며 잘 극복해 나가고 있어. 

머지않아 아빠는 웃으면서 힘든 상황을 벗어난 이야기들을 술안주 삼아 이야기할 거야. 이 역시 좋은 오답 노트가 되겠지?

"아빠처럼 이렇게 살거라."가 아니야.

너희 인생은 그야말로 너희 인생이야. 대신 아빠의 실패를 대를 이어서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알려줄게.

- 표현은 잘 못하지만 항상 너희들 생각으로 가득 찬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