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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같잖은 글

by 김주원

숯불은 불길이 사그라들고 숯이 불을 머금고 있을 때 고기를 굽든 뭘 하든 할 수 있다.

불길이 치솟을 때 고기를 올리면 그을음이 생기고 겉만 태우기 십상이다.


살아보니 내 청춘의 열정도, 의욕도 마치 타오르는 숯불과도 같았다.

처음 타오르던 그 불꽃에 내 꿈을 초조하게 올려놓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을음이 생기고 겉만 타버렸다.

숯이 불을 머금고 있는 그 순간을 조금만 더 기다려 볼 걸...


하지만 괜찮다.

아직 숯은 남아있고 다음 숯불은 잘 피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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