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글도 삶에도 쉼표를 찍어야 할 때가 있다.

by 김주원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가리지 않고 거의 매일 글을 써오다가 최근 일주일간은 가끔 생각날 때만 글을 썼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데도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 탓에 일부러 쉼을 택한 것이다. 이걸로 돈 벌어먹고사는 것도 아니고 단지 좋아서 하는 글쓰기인데, 쓸 것이 없는데 구태여 머리를 쥐어 짜내면서까지 고생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서다.


항상 재미를 느껴서 글을 쓰는 거지만 지난 한 주는 가게 일 외에는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않았다. 몸을 릴랙스 하기 위해서 휴가를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필요해 보여서였다.


와이프랑 술도 좀 마셨고 아이들과 잠들 때까지 이야기하고 장난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 개운한 기분도 모처럼 느꼈다. 어쨌든 나는 다시 글을 계속 쓸 것이다. 기록이 주는 좋은 점들은 하나하나 나열하기 힘들 만큼 많다. 누군가가 나의 글을 봐주고 호응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하지만 그것보다 나의 일상, 나의 신념, 나의 다짐, 나의 꿈 등을 휘발성 메모리에 잠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꺼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더 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내가 쓰는 글에도, 그리고 삶에도 쉼표를 찍어야 할 때가 있다.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쉼 없이 달릴 수는 없다. 쉼표를 찍는 순간, 글은 맥락을 구분해주고 읽을 수 있는 템포를 맞춰주듯이 삶에도 쉼표를 배치해두고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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