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게 인테리어 시작, 정든 단골과 이별준비

회자정리

by 김주원

내부 인테리어는 9월 8일 방수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비가 계속 와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었고 실제로 지금까지 눈에 띄게 진행된 건 없었다. 주방 바닥 방수 공사가 끝난 후 건조된 것을 확인하고 주방 타일 작업을 한 게 9월 14일이었다. 그 일주일 사이에 비가 3일이나 내리는 바람에 하루하루가 아쉬운 나로서는 속이 바짝 타들어갔다. 결국 업자로부터 추석 전까지 완료될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일단 날씨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부분이어서 나무 작업을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조금 타이트하게 공사일정을 가져가자고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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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존의 가게를 계속 운영해야 했기에 아내에게 부탁해서 공사 진행 상황을 사진으로 전송받았다. 현재는 주방과 홀을 구분하는 가벽이 세워졌고 내일쯤이면 에어컨과 후드가 들어온다고 업체 사장님이 말씀해 주셨다. 나무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 그때부터는 공사 진행에 탄력이 붙기 때문에 다음 주쯤이면 어느 정도 가게 윤곽이 나올 것 같다.


처음 가게를 차릴 때는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많았었다. 해당 지식이 많이 없었기에 공사 완료까지 두 달이 넘는 시간을 잡아먹었었다. 지금도 날씨 상황 때문에 그 정도 시간은 걸릴 것 같지만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진행 상황만 체크하면 돼서 많이 편해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는 기존 가게 영업을 계속하고 있어서 비용의 부담도 많이 줄었다. 다시는 셀프 인테리어를 안하리라 다짐했지만 그런 경험 덕에 업자와 대화가 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재산이 되었다.


인테리어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나는 기존 가게의 영업 종료 안내문을 가게 입구에 붙였다. 많은 단골손님들이 찾아와서 식사를 하시고는 진한 아쉬움을 표하셨다.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자리에서 3년 가까이 장사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아쉬운 마음에 거의 매일 오고 계시는 손님도 계신다.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실수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아서 처음 오신 손님들이 다신 오진 않을까 전전긍긍했는데 의외로 손님들은 성장해가는 내 모습을 보고는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는 사실이 너무나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물론 실망감으로 다시는 안 오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다수는 서로의 일과를 공유할 정도로 끈끈한 정을 나눴던 것 같다.


이제는 이런 분들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24일이 마지막 영업일인데 그 날 저녁 7시 마지막 타임까지 예약 손님을 받았다. 나와 고객, 서로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잘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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