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가계약 후 지금까지의 일정

생각보다 돈은 금방 써진다.

by 김주원

8월 말, 마음에 드는 점포를 가계약한 후에 혹시라도 더 나은 점포는 없는지 동네를 한 바퀴 더 돌아보았다. 주변에 매물은 정말 많았지만 15평 정도의,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는 적당한 매장 크기와 저렴한 임차료가 제시된 곳은 원래 계약하기로 한 곳 말고는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찍 마치는 9월 5일 토요일에 정식으로 만나서 계약하기로 집주인과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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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체 선정]


어느덧 9월로 접어들었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는 5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에 가게 내부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사진을 통해 여러 아이디어를 수집할 수 있는 '핀터레스트(pinterest)'라는 앱을 통해 비슷한 업종의 가게들 사진을 보면서 내부 구조를 짰다. 인테리어 업체는 세 군데 정도 견적을 의뢰했는데 거의 평당 120만 원 수준이었다.


비슷한 시세를 제시한 경우라서 조금 적극성을 띠는 업체에 마음이 더 움직였다. 결국 디테일하게 나와 상의해가며 공사 진행에 따른 세부 사항에 맞춰 가격을 제시해주는 업체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시공까지 포함해서 1770만 원에 하기로 했는데 외부 어닝(접이식 그늘막)과 가게 간판은 내가 아는 곳에서 하기로 해서 포함하지 않은 조건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당 150만 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이 나서 인테리어 공사비도 예전에 비해 어느 정도 하락한 느낌이 들었다.


인테리어는 계약금 50만 원을 먼저 지불하고 중도금 1000만 원을 공사 시작하는 날 입금하고 나머지 금액은 공사가 끝난 후 드리기로 했다. 공사 중 흔히 있는 일인, 추가 비용 청구를 안 한다는 조건으로 따로 네고는 안 했다. 그리고 보통은 설계비 명목으로 100 ~ 150만 원 정도 추가가 되는데 거래하기로 한 업체에서는 따로 받지 않았다.


참고로 가게를 차리기로 마음먹었다면 인테리어 업자와 계약을 하기 전에 스스로가 (공사 도중, 처음과는 달리 구조가 바뀌는 수가 있어도) 가게 구조와 동선에 대해 어느 정도 본인이 생각해둔 사항들의 가닥을 잡아놓고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인테리어 업자와 대화를 통해 맞춰나가야 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장 용어들도 알아두면 편하다.


[가게 컨셉트 구상]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을 할 당시에 머릿속에 구상해두었던 가게 컨셉트를 직접 그려가며 업체 사장님과 가게 구조와 동선에 대해 상의했다. 예전에는 설계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았는데 장사를 하는 동안 다 까먹는 바람에 구글 스케치업으로 간단하게 가게 구조만 잡고 나머지는 연습장에다 손으로 대충 그려서 전달했다. 사각 반듯한 구조에 15평 정도면 굳이 비싼 돈 주고 설계를 맡길 필요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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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구상했던 주방 구조를 스케치업을 이용해 대충 가닥을 잡았으나 주방설비 크기 문제로 구조를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주방은 설비 배치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주방 구조를 짜야했기에 내가 들여놓을 주방 설비에 대한 치수를 대략 적어 두었다. 굳이 직접 잴 필요 없이 인터넷 쇼핑몰에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치수가 다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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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계약]


비가 많이 내리던 9월 5일, 드디어 점포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보증금을 건물주에게 송금했다. 상가 임대차 계약은 아파트 계약보다 중개 수수료가 더 비쌌다. 상한선이 0.9%였는데 포털사이트에서 부동산 중개 수수료 계산기를 검색해서 계산해보니 945,000원이 나왔고 중개업자는 그 금액 그대로 다 수령했다. 중개업자는 임대인, 임차인 모두에게 그 금액을 받게 된다니 참 부러웠다. 시세가 높은 수도권은 이보다 더 큰 금액이 오고 갈거라 생각하니 지방 사는 게 어찌 보면 다행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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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사 시작]


9월 8일부터 내부 공사가 시작되었다. 주방 쪽 방수 공사부터 시작이 됐는데 이때 비가 계속 와서 건조가 잘 안됐다. 덕분에 예상 완료일이 딜레이 될 것 같았다. 방수 공사가 이번 주말까지는 끝날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 또 비 예보가 있어서 조금 걱정이 앞선다.


공사 시작할 때 아내에게 부탁해서 주변 점포 사장님들께 음료수를 사서 전해드렸다. 공사 소음 민원으로 생기는 곤란한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고 주변 분들과 얼굴도 익힐 겸 해서 드린 건데 생각보다 다들 쿨하게 괜찮다고 하셨다.


일주일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생활비 공백이 안 생기게 기존 가게 영업은 계속하면서 새로운 가게를 준비하려니 조금 정신은 없었다. 처음 장사 준비할 때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시는 하지 않으려고 중간중간 생각날 때마다 메모해두고 복기해봐도 빼먹는 것들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가게 창업에 대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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