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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별점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배민 하나짜리 별점 리뷰를 받은 이후

by 김주원

얼마 전에 우리 가게 첫 별점 하나짜리 리뷰를 받았다. 6개월 동안 언제 가장 낮은 별점을 주는 분이 나오나 내심 기대했다면 내가 변태일까? 아무튼 리뷰를 읽어 보고 나서 '내가 변태는 아님'을 알게 됐다.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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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손님에게 돈을 낸 만큼의 행복한 식사를 제공해 드리지 못한 점이 유감스럽고 죄송스러웠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 가게로 바로 연락을 주셔서 음식 상황에 대한 불만사항을 말씀해 주셨으면 즉각 조치를 해드릴 수 있었음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손님의 다양한 성향을 우리가 핸들링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실제로 10명 중 7명 정도는 식사 도중 불만 사항이 생긴다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위생 교육을 수강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정확한 기억은 아님). 오히려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손님은 10명 중 고작 1명이 될까 말까 한다고.


문제는 그 이후의 상황이다. 3일 동안 배달 주문이 몰라보게 줄어들었다. 별점으로 인한 인과관계라고 콕 집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신 홀 내방 손님과 포장 손님의 수요는 꾸준해서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 주말 주문 폭증으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지만 며칠간 별점에 신경이 쓰였던 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의 마음이었음을 인지했다.


리뷰를 확인한 직후 - 오픈 전 항상 식재료는 테이스팅 한다. - 해당 음식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재차 맛을 봤지만 별다른 점은 없었다. 여러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안 좋은 생각들로 내 마인드를 매몰시킬 필요는 없었다. 다시 주문해준다면 더 정성껏 만들어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배민의 리뷰를 통한 고객과의 피드백을 즉시 확인할 수 있고 문제점을 바로 개선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에 가게 발전을 위한 쓴소리는 귀담아 잘 듣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게로 만들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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