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울 때면 걷자, <용기의 숲>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퇴사나 이직, 새로운 일과 프로젝트, 사랑이나 일상의 작은 습관 만들기까지 어떤 이슈든 용기가 필요하지 않은 일이 없죠. 일이라는 것이 대개 그렇습니다. 길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고, 외롭지 않게 걷기 위해서는 마음이, 오래 걷기 위해서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첫 발을 떼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용기일 겁니다.
"용기가 뭐야? 불의에 나서는 것? 헌신과 희생?"
"아니, 용기는 모든 일에 필요한 마음의 근육이야."
용기는 모든 일에 필요한 마음의 근육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허수아비에게 지혜가 없었고, 양철 나무꾼에게 마음이 없었다면 사자에게 없었던 것이 바로 용기입니다. "코끼리와 호랑이 그리고 곰들이 나와 겨뤄보려 했다면 나는 도망갔을 거야."라고 말할 만큼 겁쟁이인 사자. 그에게 필요한 것은 육체가 아니라 마음의 근육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용기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좋은 책, 영화, 강연을 보면 얻어질 수 있을까요? 용기를 내었던 어떤 사람의 실제 이야기를 보고 듣거나, 용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텍스트를 접하거나, 용기를 내라고 북돋는 메시지를 들으면 될까요?
글쎄, 외롭게 일하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용기가 떨어졌고, 책, 노래, 영화, 강연 등 온갖 용기를 다루는 콘텐츠를 탐닉했던 경험에 의하면 얼마간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용기가 부족한 나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찐하게 밀어주는 콘텐츠들로 인해 마음이 벅차오르는 순간이 많았으니까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그렇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길을 걷는 일업니다.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숲이 있습니다. 탐험되지 않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이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밤 홀로 그 숲 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 <어스시 연대기> 저자, 어슐러 르귄
중요한 것은 매일 밤 홀로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 숲, 탐험되지 않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숲에서 길을 찾는 것입니다. 그 숲을 빠져나와 마침내 자기 자신의 여행을 출발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용기를 찾다가 평생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듣고, 여행을 떠나는 방법에 대한 준비만 하다가 끝나버리는 삶이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사실 무의식적으로는 다들 잘 알지 않나요. 적어도 용기만큼은 그것을 얻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과 얻어지는 크기가 정면으로 반비례하는 가치라는 것을, 용기를 기르는 것은 결국 준비가 아니라 도전이라는 것을. 부디 용기를 다루는 콘텐츠의 소비자가 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괴롭혀왔지만 애써 모른 척 했던 나쁜 습관 하나를 버리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소 잘 쓰지 않았던 단어 몇 개를 더 말해보는 것과 같은 작고 일상적인 도전들로부터 먼저 시작해봅시다. 그런 도전들이 점점 커져서 점차 용기를 만들고, 마음의 근육을 길러줄테니까요.
그래도 도전이 두렵다면, 바로 도전할 힘이 잘 생기지 않는다면 좋은 콘텐츠를 찾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좋은 콘텐츠란 울림이 가득한 강연이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에게 청자의 자세로 이야기를 듣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게라도 능동적인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콘텐츠,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삶과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질문과 대화를 만드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삶의 목적이 용기 자체가 아니라 용기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사는 것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용기를 위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그 시간에도 계속 발걸음을 구를 수 있게 돕는 예열의 콘텐츠가 필요한 것이죠.
<용기의 숲>이 바로 그런 콘텐츠입니다. 이것이 정말로 용기를 줄 수 있는지, 첫 발을 내딛게 만들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넓고 인적이 많은 길을 따라가는 중에 방향의 전환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연단에서 메시지를 던지던 사람들을 산책의 상대로 끌여들었다는 점에서 '복제할 수 없는 경험'이 있는 콘텐츠인 것은 분명합니다.
<용기의 숲> 자세히 보기
https://www.tumblbug.com/c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