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름이 Jan 21. 2022

흔들리는 카카오 주가, 경영진 물갈이 이후 향방은?

카카오 주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요동치고 있습니다. 첫 시작이었던 카카오 모빌리티 수수료 인상, 카카오 계열사 골목상권 침해, 국정감사 참석부터 최근에는 21년 11월 상장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1년이 채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주식을 처분한 것이죠. 469억 원 차익을 거둔 사실에 '모럴 헤저드'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신뢰를 잃은 카카오


주주들의 반응은 바로 식어버렸습니다. 경영진의 책임감 없는 행동에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의 모든 주식이 고점 대비 30%이상이나 빠졌고,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도 그치지 않았죠.

경영진이 주식은 처분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전망을 더 높게 보는 것이 아닌, 현재가 가장 높은 가치라고 판단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상장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파는 행위는 도의적인 책임의 물음을 던지며 카카오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카카오의 결단



결국 카카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립니다. 주식을 처분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사퇴를 했고, 나머지 2인도 사퇴, 5인은 매각한 주식을 다시 매입하기로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새로운 카카오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이번에 대표로 선임된 남궁훈 대표는 위메이드 대표, 넷마블(전신 CJ E&M) 대표, 카카오 게임즈 대표에 이어서 이제 카카오 대표가 된 것입니다. 그는 내정된 이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 카카오 10살 조금 넘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성장하여 외형에 비해 튼튼한 내실을 갖추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너무나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데 집중하여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국민께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의 발전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카카오는 흠잡을 것이 없는 기업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대다수의 국민이 카카오에 도움받는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카카오를 높게 평가하는 건, 지적 재산으로 기반으로 한국 경제에 이바지한 부분에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국내에서도 IT 기업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면서 판도가 변했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IT 1세대 창업가들이 대거 영입된 것은 향후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카카오는 2021년 8월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4위, 엔씨소프트는 22위에 오를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올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순자산 134억 달러(약 15조 4000억 원)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약 13조 9000억 원)을 제치고 국내 최고 부호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에 대해 “수십 년 된 대기업들이 지배하는 한국에서 자수성가한 IT 기업이 어떻게 최고의 부자 지위에 오르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국에서는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_<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中




자수성가한 IT 기업의 사례


대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보다 수익모델이 취약했던 초기의 카카오는 어떻게 발전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외부 투자 유치'에 있습니다. 수익 모델이 취약해 인수합병 M&A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게 되자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를 받아 성장하는 전략을 택했죠. 벤처 캐피탈, 사모펀드 운용사 등과 협업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했고, 계속 성공 방정식을 이어나가곤 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TPG 컨소시엄(29.9%), 칼라일(6.4%) 등 투자자들로부터 누적 1조 원 넘는 돈을 유치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6년 포도트리(현 카카오페이지)에 125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1년 카카오M(2100억 원), 카카오재팬(6000억 원)에 투자했다. 카카오뱅크는 TPG캐피탈(2.61%), 앵커에쿼티파트너스(2.61%)에게 각각 2500억 원을 유치했다.

이 기업들이 연달아 기업공개 IPO를 추진하면서 그룹 시가총액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_<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中




사모펀드의 킹메이커라 불리는 작가가 쓴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따르면 카카오의 성장 전략은 명확합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답게 외부 투자유치를 적극 이용해 기업의 덩치를 키워나갔던 것이죠. 그렇게 기업의 가치가 상당히 오른 것 무시할 수 없습니다.




카카오 전망


자 그럼 앞으로 카카오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경영진 물갈이 이후로 분위기를 쇄신할 것인지, 올해도 계속해서 잡음이 일어날 것인지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표 IT기업이란 타이틀은 여전히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카카오 그룹은 시대의 변화를 상징한다. 전통 제조업 기반의 재벌 그룹이 한국경제 1.0을 상징한다면 IT 기업의 비약은 한국경제가 2.0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2차전지, 수소, IT, 플랫폼 업체 등 미래 성장산업의 기업들이 조 단위 평가를 받으면서 시가총액에서는 웬만한 중견 기업을 뛰어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계가 한층 빠르게 돌아가면서 한국경제를 주도하는 기업이 바뀌는 양상이다.

_<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中




10년 후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카카오 시점과 별개로, 10년 후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 또한 주식, 펀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겁니다.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따르면, "국내 주요 PEF 운용사 대표가 그 자리에 앉게 될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면 위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이미 그들은 100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큰손이자 주요 기업의 주인이거나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죠.

미국은 이미 PEF(사모펀드)가 주요 경제주체의 영향력을 넘어섰다. 세계 1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2007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4년이 지난 오늘날 시가총액은 약 160조 원으로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약 147조 원)보다 크다. 2021년 3월 말 기준 블랙스톤의 운용자산AUM은 6488억 달러(약 747조 원)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470억 원)보다 많다.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 적지 않다.

한국은 경제의 새로운 헤게모니가 금융자본으로 쏠리고 그중에서도 사모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바이아웃을 통해 기업을 직접 경영하거나 기업의 조력자로 실탄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1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누적 운용자산 규모AUM도 225억 달러(약27조 원)로 단일 경제주체로 큰손이 됐다.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한국경제 3.0 단계가 머지않았다.

_<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中






세상에 없던 시장 개척



남궁훈 단독 대표의 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초기 기업의 가치를 키웠던 외부 투자 유치 전략을 지속할 것인지, 또 다른 기업 전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쏠립니다.


더 자세한 기업들의 숨겨진 투자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찾아봐주시길 바랍니다 :)




작가의 이전글 오영수 배우, 골든글러브 수상 인터뷰 거절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