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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8. 2022
"이젠 아이스크림까지 만 원 시대?" 알고 보니...
'편의점 부자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편의점 부자존'이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아이스크림들이 모여 있는 냉장고를 말하는데요.
이 부자존에 있는 아이스크림들은 우스갯소리로 '월급 받은 날'에만 살 수 있는 부르주아 제품이라고 불리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분, 그런데 그 부자존에서도 '벤앤제리스'라는 아이스크림을 보신 적 있나요? 벤앤제리스(Ben&Jerry’s)는 우리나라에서는 한 통에 만 원이 넘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알록달록 귀여운 디자인과 환상적인 달콤함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입니다. 그렇다면 이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요?
아이스크림은 재밌잖아.
지루한 인생을 좀 더 즐겁게 살래!
벤앤제리스의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1978년, 중학교 친구인 벤과 제리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5달러짜리 통신 강좌를 들은 후 버몬트주에 있는 폐쇄된 주유소를 개조해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게 되는데요.
이미지 출처｜Vermont Business Magazine이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는 창업 3년 만에 <타임> 표지를 장식한 것도 모자라 후에는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벤앤제리스가 미국의 국민 아이스크림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단지 훌륭한 맛 때문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ESG 철학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경영 방식 덕분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이 기업의 정신이 깃든 몇 가지 경영 방식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제품, 사회, 기업 모두가 동시에 번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벤앤제리스 버몬트주 공장벤앤제리스는 자신의 브랜드가 시작된 지역사회에 대한 고마움과 책임감을 담아 버몬트주의 농산물을 제품 원료로 사용합니다. 버몬트주의 우유가 과다 생산되어 시장가격이 폭락했을 때도 오히려 가격을 높게 쳐줍니다. 대체 왜 그랬을까요? 그들은 당장의 이익이 줄어든다고 해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greyston또한 실업자, 노숙자, 약물 중독자 등에게 일자리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인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로부터 브라우니를 공급 받아 초콜릿 퍼지 브라우니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품, 사회, 기업 모두가 동시에 번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기 때문이지요.
*재미를 넘어 대의를 추구한다.
우리는 함께 저항합니다.
우리는 함께 단결합니다.
2018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에 반대하고 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하는 활동가들과 조직을 지원하기 위해 '피칸 저항(Pecan Resist)'라는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피스 팝스(Peace Pops)'라는 아이스크림을 통해 국방 예산의 1퍼센트를 평화 유지 활동에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스크림의 판매 수익 중 1퍼센트를 평화를 위한 기금으로 적립 중입니다. 이렇듯 벤앤제리스는 미국 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지원을 아끼고 있지 않습니다.
최고의 브랜드 전략은 경영철학에서 시작된다!
밴엔제리스가 세계적으로 돋보이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는 초심을 여전히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출과 이익이 기업의 최고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장기적이고 미래적인 가치를 생각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ESG와 MZ세대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들의 비밀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책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26개 기업들을 통해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여 ESG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원칙들을 정리한 책,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이 책이 본인만의 브랜드와 세계관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인사이트를 전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브랜드 액티비즘은 사회에서 출발해 마케팅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브랜드 액티비즘이란 "브랜드가 세계관과 인격을 가진 사회적 존재로서 각종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또는 환경적 이슈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노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공감하고 추종하는 소비자는 단순히 브랜드의 소비 주체인 고객의 역할을 넘어 '브랜드 시민'으로 진화하게 된다.
_《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중에서
